美, 확진자 20만명 넘어 13일 만에 20배로 폭증…사망자 5000명 넘어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2일 18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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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일 20만 명을 넘어섰다. 13일 만에 20배로 폭증한 수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 등 주요 발병지역(hot spot)에 국내선 항공편 운항 중단 가능성을 시사했다.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1일 미국 내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3만 명 이상 늘어 21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 1월 21일 미국에서 코로나19 첫 환자가 나온 지 71일 만이다. 확진자 1만 명을 넘기기까지 약 두 달(58일)이 걸렸지만, 1만 명(3월 19일)에서 10만 명(3월 27일)을 넘어서기까지는 8일, 10만에서 20만 명이 되기까지는 닷새밖에 걸리지 않았다.

사망자수도 5000명을 넘어섰다. 1일 하루 동안 사상 최대인 950명 가까이 사망했다고 CNN은 전했다. 2일 오전 2시 기준 확진자 수는 21만5300명, 사망자수는 5110명을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다급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코로나19 브리핑에서 뉴욕과 마이애미등을 거론하며 주요 발병지역을 중심으로 국내선 운항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모든 항공사의 모든 항공편을 멈추는 것은 매우 힘든 결정”이라며 “관련 산업을 더 악화시킬수 있다”고 했다.

간호사들은 마스크와 인공호흡기 등 의료장비 부족 사태를 해결하라며 촛불집회를 열었다. 미 CBS 방송 등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 병원 간호사들은 1일 병원 건물 앞에서 “간호사와 환자, 공중보건을 보호해달라”는 팻말과 스마트폰 조명 등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의료장비 부족을 인정하며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즉시 의료현장으로 배포될 수 있도록 각 주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시신 처리도 문제로 떠올랐다. 영안실 부족으로 뉴욕 등에는 냉동트럭 수십 대가 투입됐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미 연방재난관리청(FEMA)의 요청에 따라 시신 보관용 가방 10만 개를 민간에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시신 가방은 미군이 전쟁터에서 사용하는 녹색 나일론 재질의 가방이다.

한편 미국의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의 총괄 책임자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1일 CNN과 인터뷰에서 “현시점에서 미국의 코로나19 발병 추세는 이탈리아와 가장 비슷하다”며 “(이탈리아를 참고한) 예측 모델을 구축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예측모델에 따르면 미국이 ‘사회적 거리두기’ 가이드라인 등을 이행하지 않는다면 160만~220만 명에 달하는 인명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관측됐다”고 덧붙였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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