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일꾼론’ vs ‘경제 심판론’…선거운동 첫날 여야 표심 공략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2일 16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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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코로나 일꾼론’을 앞세워 표심 공략에 나섰고, 야당인 미래통합당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밀집지역을 집중 공략하며 ‘경제 실정 심판론’에 불을 붙였다.

민주당 이낙연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은 2일 0시 “(코로나19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는, 이 시간에 문을 연 유통업체를 보고 싶었다”며 서울 종로의 한 마트를 찾았다. 마트 사장과 직원의 고충을 듣고 나온 이 위원장은 “‘코로나 국난’을 극복하고 국민 고통을 덜어드리는 일에 집중하며 선거에 임하겠다”며 “민주당 모든 후보들이 그런 자세로 임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또 전날 제약업체 녹십자를 방문한 것을 거론하며 “사장께서 말씀하시길, 하반기 안에 치료제가 나오고 상용화될 것 같다고 한다”며 “코로나19의 터널이 그다지 길지 않은 시기에 끝날 수 있다는 희망을 국민이 함께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피로 누적으로 닷새간 병원에 입원했다가 이날 퇴원한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합동 출정식에 참석해 “우리는 3개의 전선에서 싸우고 있다. 첫 번째는 코로나 19, 두 번째는 경제위기다. 이에 대응해 나가려면 세 번째 전선인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압승해 국민의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통합당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0시 서울 중구 동대문시장 두산타워 빌딩 앞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김 위원장은 “원래 사람이 와글와글한 곳인데, 지금은 전혀 그런 흔적을 찾아볼 수가 없다”며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가장 피해를 보는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생계가 극단까지 도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어찌 무능한지 구체적인 방안을 하나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대통령이 마음만 먹으면 주어진 권한으로 예산을 조정해서 돈을 쓸 수 있는 가능성이 있음에도 감이 없는 것 같다”며 “(우리나라가) 불이 나는데 불을 끌 생각은 하지 않고 불 끄는 방법만 자꾸 논의한다. 그러면 다 타버리고 만다”고 꼬집었다.
통합당 황교안 대표는 이날 새벽 5시 45분 서울 종로구 옥인동 종점에서 마을버스 첫차를 타고 본격적인 서거운동을 시작했다. 통인시장에서 내린 황 대표는 하루를 시작하는 유권자들을 만난 뒤 오전에 유세차를 타고 다시 통인시장을 찾아 마이크를 잡았다. 황 대표는 “조국 사태를 보면서 이 정권 위선의 진면목을 보셨다”며 “이런 정권 밑에서 우리가 그냥 살 수 있나. 이렇게 살아도 되나. 이제는 변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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