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n번방’ 세상에 알린 대학생 공익제보자들 신변보호 나서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2일 16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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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제보자들 의사 확인 후 결정
스마트워치로 위급 상황시 112 통보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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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착취 영상을 제작 유포한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을 세상에 알린 대학생 공익제보자들에 대해 경찰이 신변보호에 나섰다.

강원지방경찰청은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사회적 이목이 집중돼 공익신고자의 신상 유포나 협박 등 자칫 신변에 위해를 입을 우려가 높아져 이들에 대한 신변보호를 결정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신변보호는 공익제보자들의 요청에 앞서 경찰이 피해를 우려해 이들의 의사를 확인한 뒤 결정했다. 이들에 대한 신변보호는 경찰이 직접 밀착해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워치를 통한 방식으로 이뤄진다.

위급 상황시 경찰이 제공한 스마트워치의 비상 버튼을 누르면 112에 즉시 통보되고 자동으로 위치가 파악돼 경찰이 신속하게 출동하는 시스템이다. 또 신변보호 담당 경찰관을 지정해 수시로 이들의 안전을 확인할 계획이다.

강원지방경찰청은 1일 신변보호 심사위원회를 열고 이들에 대한 신변보호 조치를 결정했다.

이들은 지난해 7월 뉴스통신진흥회 탐사보도 공모전에 응모하기 위해 취재하는 과정에서 n번방의 실체를 안 뒤 경찰에 신고했다. 이들이 2개월가량 잠입 취재해 얻은 결과물 ‘미성년자 음란물 파나요?’는 공모전에서 우수작으로 뽑혔다.

‘박사’ 조주빈 검거 이후 n번방에 대한 가짜뉴스가 쏟아지자 이를 바로잡겠다며 유튜브 계정을 개설하기도 했다.

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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