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은 어떻게 치르나?…교육부 ‘온라인 수업’ 운영방안 Q&A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1일 18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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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초중고교의 사상 첫 온라인 개학이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9일 고3과 중3을 시작으로 16일 고 1, 2와 중 1, 2 및 초 4~6학년, 20일 초 1~3학년 학생들이 온라인을 통해 선생님과 처음 마주하게 된다.

모두 처음 겪어보는 일이라 학생, 학부모는 물론 학교와 교사까지도 “뭐가 뭔지 모르겠다”는 걱정이 많다.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이 배포한 원격수업 지침을 토대로 많이 나오는 궁금증을 풀어 봤다.

―온라인 개학에 쓰는 프로그램이 뭔가.
“교사와 학생이 얼굴을 마주하는 ‘실시간 쌍방향 수업’은 시중에서 많이 사용하는 화상회의 프로그램을 이용한다. 교육부는 한국의 카카오톡, 네이버 밴드, 구루미, 미국의 줌(Zoom), MS팀즈 등을 학교의 여건에 맞게 선택하라고 권고했다. 과제를 내거나 학습 자료를 확인하는 건 e학습터, 위두랑 등을 쓰기로 했다. 실시간 공지와 소통은 기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단톡방’을 활용하면 된다.”

―모든 수업이 화상회의 프로그램을 이용한 쌍방향으로 이뤄지나?
“아니다. 수업에 따라 미리 준비한 강의를 학생들이 보기만 하는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 과제를 내면 수업 수강이 인정되는 ‘과제 수행 중심 수업’도 있다.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을 할 때는 교사가 e학습터에 개설된 학급방에 학습 동영상을 게시한 뒤 학생들이 이를 시청하면 된다. 학급방 내 게시판 기능을 활용해 과제 제시를 하면 학생들이 댓글이나 파일 업로드 방식 등으로 숙제를 제출할 수도 있다.”

―온라인 수업 교재는 기존에 배포된 신학기 교과서인가?
“온라인 개학도 개학이다. 교과서를 토대로 수업하는 게 원칙이다. 교과서는 e북 형태로 ‘디지털교과서(webdt.edunet.net)’에도 올라와 있다. 하지만 교과서는 대면 집합교육을 전제로 만들어진 만큼 원격수업에서는 기존 교과서를 그대로 사용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이 경우엔 학교, 교사별로 온라인 수업용 자료를 만들어 쓸 수 있다.”

―온라인 수업도 출석 체크를 하나?
“물론이다. 다만 지각은 없고 매시간 출석 또는 결석을 기재한다. 실시간 쌍방향 수업은 기존 교실 출석 체크처럼 자리에 앉아 있어야 출석이 인정된다.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은 강의 종료 후 댓글을 달거나 퀴즈에 참여하는 등 과제를 이수해야 출석이 인정된다. 과제 수행 중심 수업은 정해진 기한 내에 과제를 내면 출석이 인정된다.”

―수업 시간은 어떻게 되나?
“수업 시간은 학교 급별 수업 시간에 맞춘다. 1교시 당 초등학교 40분, 중학교 45분, 고등학교 50분이다. 원격수업의 특성상 기존 학급 수업시간표를 유지하지 않아도 된다. 과목별로 꼭 들어야 하는 시간을 충족하면 되고, 학습 집중도를 고려해 한번에 3시간 이하 수업으로 구성해야 한다. 등하교시간과 점심시간 배정 등은 학교장 재량이다.”

―온라인 개학 기간 동안 시험은 어떻게 치르나?
“원칙적으로 원격수업을 통해서는 지필평가를 실시할 수 없다. 원격수업에서 들은 내용이라도 나중에 교실에 모여 시험을 치도록 했다. 다만 화상회의 프로그램을 이용해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할 때는 교사가 학생들의 과제 수행 과정을 관찰하고 평가하는 수행평가가 가능하다.”

―원격수업 결과도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되나?
“온라인 개학도 개학이므로 기재된다. 실시간 쌍방향 수업으로 교사가 직접 관찰한 수행평가, 수업태도 등이 평가에 반영한다. 이를 토대로 학생부 기록을 할 수 있다. 다만 수업이 학교 외부에서 이뤄지는 만큼 교사는 학부모 등 외부의 개입이나 도움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반드시 해야 한다.”

―온라인 개학도 담임이 있나?
“있다. 담임 교사는 매일 아침 학급 학생들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학생들에게 그날 진행할 원격수업을 안내해 준다. 원격수업에 참여하지 않는 학생들에게 어떤 문제가 있는지 파악하는 것도 담임 교사가 해야 할 역할이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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