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라임 이종필 도피 조력자 “회사 회장 지시로 자금-약 전달”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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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구속된 2명 영장에 포함… 錢主 김회장 숨을 곳도 제공
李 국내 은신 가능성… 집중 추적

이종필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42·수배 중)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28일 구속 수감된 성모 씨와 한모 씨는 윗선의 지시로 이 전 부사장에게 도피 자금과 의약품을 전달한 것으로 29일 밝혀졌다.

성 씨와 한 씨는 도피 중인 이 전 부사장을 돕는 인물의 지시를 받고 돈과 약품을 브로커등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라임 돈을 투자한 회사로부터 불법 리베이트를 수수한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 전 부사장은 지난해 11월 중순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앞두고 잠적했다.

라임의 펀드 운용 및 판매 사기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조상원)는 성 씨와 한 씨에 대해 범인도피 혐의로 청구한 구속영장에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성 씨와 한 씨가 만성 악성 질환을 앓고 있는 이 전 부사장에게 도피 내내 치료제를 전달해 온 것으로 보고 있다. 성 씨와 한 씨는 또 라임을 인수할 전주(錢主)로 알려진 스타모빌리티 전 회장 김봉현 씨(46·수배 중)에게 도피 자금과 은신처 등을 제공한 혐의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씨는 최근 체포 직후 검찰에서 “올 1월부터 지인 소개로 한 회사에서 일했는데 회사의 회장님이란 사람이 시키는 대로 돈을 계좌에 입금하거나 인출해 (누군가에게) 전달해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한 씨가 언급한 회장님의 신원 등을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이 전 부사장 등이 국내 모처에 머물고 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소재를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은 이 전 부사장에게 전달된 약품이 해외로 반출된 기록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 국적으로 출국 정지된 이 전 부사장은 지난해 11월 이후 여권을 사용한 적이 없다. 또 국내에서 휴대전화나 신용카드를 사용한 적도 없다고 한다. 검찰은 “잠적 하루 전날 이 전 부사장을 서울 시내의 한 호텔에서 목격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상태다.

검찰은 수배 중인 라임의 전주 김봉현 전 회장의 업무 지시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스타모빌리티 전 사내이사 김모 씨의 행적도 쫓고 있다. 검찰은 “김 씨가 서울 ○○동의 모텔을 전전하면서 도피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는 진술을 확보해 정확한 은신처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도예 yea@donga.com·김정훈 기자


#라임자산운용#이종필 전 부사장#검찰#불법 리베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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