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희망… “최초 확산지가 최악은 아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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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차단지역 뉴로셸, 확산세 둔화
감염자 늘어나면서 14일간 학교-상점 등 폐쇄 조치
주민 협조-방역 성과… 자택격리만 남기고 차단 해제

“우리가 ‘처음’이었지만 최악은 아니다.”(조지 래티머 웨스트체스터카운티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 뉴욕주에서 처음으로 ‘차단 지역(confinement zone)’으로 지정됐던 미국 뉴욕주 웨스트체스터카운티 뉴로셸에 희망의 기운이 감돌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8일 “웨스트체스터카운티에서는 나흘 동안 신규 환자가 38명 발생하는 데 그쳤다”며 “코로나19 확산이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27일 현재 웨스트체스터카운티와 뉴로셸의 코로나19 환자는 각각 7187명, 284명이다.

인구 8만 명의 교외 도시인 뉴로셸의 ‘악몽’은 이곳 주민인 변호사 로런스 가부즈 씨(50)가 2일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시작됐다. 감염자가 늘어나면서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12일 가부즈 씨가 다니던 영 이스라엘 예배당 반경 1마일(약 1.6km)을 14일간 ‘차단 지역’으로 지정하고 학교와 상점 등을 폐쇄했다.

이후 역학조사관들은 가부즈 씨와 접촉했던 사람들을 찾아 검사를 시작했다. 한국식 ‘드라이브스루’ 검사센터도 설치했다. 웨스트체스터카운티의 인구는 뉴욕주 전체의 5%가 채 안되지만 검사 건수(2만9000건)는 뉴욕주 전체(13만8000건)의 21%를 차지한다. 주 방위군이 투입돼 격리된 주민들에게 식품을 전달하고 공공건물을 소독했다. 유대교 예배당이 온라인으로 예배를 진행하는 등 주민들은 적극적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에 동참했다.

뉴로셸의 차단 조치는 25일 해제됐다. 하지만 주 차원의 자택 격리 조치가 시행돼 큰 변화는 없다. NYT는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와 공격적인 검사가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미국 뉴욕#코로나19#뉴로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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