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 봉쇄령 기간 금주령… 가정폭력 늘어 아동 보호 위해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29일 22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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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령 그린란드에 ‘금주령’이 떨어졌다.

가디언에 따르면 킴 킬센 그린란드 총리는 28일(현지 시간) 성명을 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외출제한 기간인 이날부터 다음달 15일까지 주류 판매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성명에서 “이러한 (주류 판매 금지) 결정의 주된 이유는 아동 보호다. 아이들이 집에서 안전하게 보호받아야 한다”며 “술을 마시면 사람들이 감염 위험에 대해 상대적으로 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긴 겨울과 혹한 등으로 그린란드 주민들의 음주 및 약물 남용률은 매우 높은 편이다. 전체 인구 5만 6000명 중 약 3분의 1이 유년기에 성적 학대를 경험한다. 전문가들은 알콜 남용과 아동 권리에 대한 무지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한다.

그린란드 정부는 23일부터 학교도 폐쇄했다. 이후 가정 폭력이 늘고 있어 우려를 낳는다. 아사 아벨슨 보건장관은 이날 현지 언론에 “수도 누크 지역의 가정 폭력이 최근 몇 주간 계속 증가세”라고 밝혔다. 앞서 그린란드 정부는 “2022년까지 미성년자 대상의 성적 학대를 근절시키겠다”고 선언했지만 달성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태라는 지적이 나온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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