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아살해 모의 ‘박사방’ 공익 신상공개” 청원 하루만에 30만 넘어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29일 21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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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성착취 동영상 등을 제조 판매한 ‘박사’ 조주빈(25)에게 여아살해를 청부했던 ‘박사방’ 직원인 강모 씨의 신상을 공개하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이 청원은 하루만에 32여만 명이 동의했다.

2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박사방 회원 중 여아살해 모의한 공익근무요원 신상공개를 원합니다’라는 청원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 A 씨는 자신이 “조주빈이 사회복무요원 강 씨와 살해 모의를 한 여아의 엄마”라며 “강 씨에게 9년째 살해협박을 받고 있다”고 했다.

A 씨는 “(강 씨가) 고등학교 1학년 때 담임 교사였다”며 “사람들과 상호작용을 잘 못하던 강 씨를 여러 차례 상담해줬다. 하지만 점점 의존하며 집착했다. 거리를 두자 (강 씨의) 증오가 시작됐다”고 썼다. 강 씨는 A 씨가 근무하던 학교에서 자퇴한 뒤에도 흉기를 들고 찾아와 A 씨를 위협하는 행동을 했다고 전했다.

강 씨는 결국 2017년 A 씨를 상습 협박한 혐의로 기소돼 2018년 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복역했다. 하지만 출소 뒤에도 협박을 멈추지 않았다. 강 씨는 A 씨에게 “애가 뛰어다닐 정도니까 팔다리 자르면 볼만 하겠네”라는 협박 문자를 보낸 적도 있다고 한다.

A 씨는 청원에서 “신상공개를 하지 않는다면 언젠가 또 다시 나와 아이를 협박할 것”이라며 “여아 살해를 모의한 사회복무요원 강 씨의 신상 정보를 제발 공개해 달라”고 요청했다. 29일 오후 9시 현재까지 이 청원에는 32만8000여 명이 동의했다.

경기 수원시 영통구청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던 강 씨는 보육행정시스템을 통해 A 씨의 가족 정보를 알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강 씨는 자신을 고소한 A 씨에게 보복하겠다며 조주빈과 함께 A 씨 딸의 살해를 모의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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