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빈, 과거 보이스피싱 신고로 보상금·감사장 받아

  • 뉴시스
  • 입력 2020년 3월 29일 15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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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보이스피싱 인출책 신고·검거 기여
인천지역 신고 보상금 5회…금액 총 140만원
"형사분들 도와드렸으니 이제 내가 받을 차례"

미성년자 등을 협박해 찍은 성착취 동영상을 공유하는 텔레그램 ‘박사방’을 운영한 조주빈(25)이 과거 보이스피싱 인출책과 마약사범 신고·검거 등에 기여하며 경찰로부터 보상금 및 감사장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29일 경찰에 따르면 조주빈은 2018년 1월부터 지난해 4월 사이 인천지역에서 보이스피싱·마약사범 신고 등 5차례 범인 검거에 기여하며 보상금 총 140만원과 감사장을 받았다. 조주빈은 인천 미추홀경찰서와 연수경찰서로부터 각각 4회·1회 보상금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조주빈이 2018년 1월경 보이스피싱 인출책을 신고해 검거에 기여한 공으로 인천 미추홀경찰서장의 감사장을 수여받은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조주빈은 경찰로부터 감사장을 받은 이후 2018년 2월 인터넷 커뮤니티의 한 게시판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알리며 자랑하는 글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뉴시스가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확인한 결과 조주빈은 2018년 2월10일 한 온라인 게시판에 ‘업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지난 주에 받은 상 자랑이다” 등의 내용을 적었다.

조주빈은 “천인공노할 보이스피싱 범죄자들 몇 명을 경찰분들과 공조해 검거했다”며 “말단 인출책인 경우도 있었고, 타고 올라가 몇천의 피해금을 회수한 건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형사분들 도와드렸으니 이제 내가 도움을 받을 차례”라며 “삶은 업보의 연속”이라고 덧붙였다.

조주빈이 수여받은 것으로 보이는 감사장에는 당시 인천 미추홀경찰서장의 이름이 적혀있다.

조주빈은 2018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아동 성착취물 등을 제작해 돈을 받고 텔레그램에 유포한 혐의 등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그는 스스로를 ‘박사’로 칭하며 피해 여성들에게 몸에 칼로 ‘노예’라고 새기게 하는 등 잔혹하고 엽기적인 행각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파악한 피해자는 76명으로 이 중 미성년자는 16명이다.

조주빈은 지난 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취재진 앞에 선 자리에서 “저에게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멈출 수 없었던 악마의 삶을 멈춰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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