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뤄진 개학일, 열흘 앞으로 다가왔지만…전문가 “아직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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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3월 27일 09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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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연기된 초·중·고교 개학(4월 6일)이 어느덧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국내 상황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흘러가고 있지만, 지역사회 감염을 확실히 줄이기 위해 개학을 더 미뤄야한다는 전문가 의견도 나온다.

김홍빈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개학을 미루는 게 감염을 차단하는 면에서는 확실하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이 같은 의견을 내놨다.

김 교수는 “‘어린애들이 걸리면 대다수 경미하게 지나간다. 중증의 환자가 별로 없다. 이런 면에서 큰 문제가 없지 않겠느냐?’라는 생각도 하겠지만, 학생들에서 감염자가 나오면 집에 계신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연세가 많은 분들한테는 치명적인 결과가 올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학생 감염이 늘어나면 그 가족들 중에는 병원, 요양병원에 근무하거나 다른 곳에서 고위험군을 상대하는 직업에 종사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라며 “거기서 또 다른 문제들이 생길 수 있다. 단순히 학생들에서 감염된다, 안 된다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개학하는 것이 바람직한 시점이 되려면 우선 지역사회 감염 숫자가 줄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학교 내에서 유행이 생기지 않도록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안들이 마련돼야 한다. 학교에서 확진가 생겼을 때 그 학교를 어떻게 조치할 것이냐는 계획도 세워져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개학 이후에 환자들이 늘어났을 때 그걸 감당할 수 있는 의료 체계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며 “이 세 가지가 어느 정도 준비가 되면 개학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현재로선 이들 조치가 완벽하게 준비되지 않은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교수는 코로나19 관련 백신 개발이 1년 내로 이뤄지긴 어려울 것으로 보지만, 치료제는 수개월 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여러 임상 실험이 진행 중이다. 기존에 다른 목적으로 사용됐던 치료제도 있고 새로 개발되는 치료제도 있다. 임상 시험에서 효과가 있고 부작용이 적다고 입증이 된다면, 기존에 있던 약들을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치료에 사용해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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