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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니 “I자 폭락” vs 버냉키 “V자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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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니 “I자 폭락” vs 버냉키 “V자 반등”

김자현 기자 입력 2020-03-27 03:00수정 2020-03-27 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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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기전망 둘러싸고 뜨거운 논쟁
루비니 “전세계 부양책 있겠지만 가장 큰 열쇠는 감염병 맞서는 것”
버냉키 “대공황 때와는 달라 추락 뒤 꽤 빠른 회복 보일 것”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세계 경제가 급격한 침체에 빠진 가운데 앞으로의 전망과 회복 시점을 두고 글로벌 경제학계에서 치열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지금 위기가 역사상 유례없는 매우 심각한 국면인 것에는 의견이 대부분 일치하지만 향후 언제 반등을 시작할지를 놓고 견해가 엇갈리는 상황이다.

대표적인 경제 비관론자로 ‘닥터 둠’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는 현 상태가 “대공황(Great Depression)보다 더 심각한 대공황(Greater Depression)”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24일(현지 시간) 야후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글로벌 경제는) V자도, U자도, L자도 아닌 I자형으로 수직으로 떨어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V자’는 짧은 침체 후 바로 반등하는 것, ‘U자’는 침체가 더 길게 이어졌다가 회복하는 것, ‘L자’는 경기가 하강한 뒤 장기침체로 가는 것을 뜻한다.

루비니 교수는 “미국뿐 아니라 유럽과 세계 다른 지역에서도 경기부양책이 이어지겠지만 지금 세계 경제의 가장 큰 열쇠는 이 감염병에 맞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훨씬 낙관적인 견해를 내놨다. 그는 25일(현지 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1930년대 스타일의 전형적인 경제 불황보다는 대형 눈 폭풍(major snowstorm)에 가깝다”고 말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이는 대공황과는 매우 다른 동물(animal)”이라며 “미국 경제는 매우 가파른 침체가 있겠지만 꽤 빠른(fairly quick) 회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가 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상당히 큰 것은 사실이지만, 경제 구조가 망가진 것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질병의 문제이기 때문에 감염병의 확산만 막으면 금세 경기도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버냉키 전 의장은 “우리가 공중 보건을 잘 챙기지 않으면 연준의 통화정책이나 정부의 재정 패키지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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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제임스 불러드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코로나19로 인해 2분기(4∼6월) 미국 실업률이 30%로 치솟고 국내총생산(GDP)은 50% 급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것은 매우 큰 충격이고 우리는 이를 잘 제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글로벌 경제학계#미국 경기전망#누리엘 루비니#벤 버냉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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