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 사망’ 17세 소년 유족, 진료비 영수증·폐 사진 공개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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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3월 26일 18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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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폐렴 증세로 사망한 17세 소년의 형이 올린 페이스북 글.
대구에서 폐렴 증세로 사망한 17세 소년의 형이 올린 페이스북 글.
대구에서 폐렴 증세로 사망한 17세 소년의 가족이 고인의 폐 사진을 공개하며 전문 의료진에게 판독을 요청했다. 고인은 앞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에서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았다.

사망한 A 군의 친형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의료관련된 분께서 제 동생의 당시 증상과 사망의 사인을 판단해 주실분이 계신다면 판독 좀 부탁드리겠다”며 “정확한 상황을 알고 싶어 요일별 X-ray 사진과 CT사진을 첨부했다”고 올렸다.

그는 “동생이 급성 폐렴으로 저희의 곁을 떠났지만 언론에서는 다른 사망원인을 언급하기에 정확한 사인에 대한 판단을 의료진분들에게 부탁하고자 글과 사진을 업로드했다”고 설명했다.

A 군 사망 당시 부검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얼굴에 피범벅이 된 동생을 보니 고통에서 벗어난 동생에게 더 이상의 고통을 더하기 싫어 가족 모두 부검을 거부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국민분들께 일어나지 않게 국민청원글에 동의를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댓글을 통해 청와대 국민청원 ‘서로 회피하는 17세 소년의 억울한 죽음, 누가 책임지나’ ‘대구 17세 소년의 마지막 말 “엄마 나 아파” 누가 보듬어주나’ 링크를 게시했다.

그는 “병원비 청구에 관련해서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다”면서 진료비 내역서도 함께 공개했다.

공개된 진료비 내역서에 따르면 진료비 총액은 약 2340만원이며 이중 환자부담 총액은 약 563만원이다. 만약 A 군이 코로나19 양성이었다면 이 금액은 원칙상 전액 국가가 부담했을 것이다.

하지만 A 군은 지난 20일 질본의 검사 결과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았고, 검사 비용과 치료 비용은 모두 가족의 몫으로 돌아갔다.

A 군은 지난 13일 오전 발열 등으로 경북 경산 중앙병원을 찾았다가 엑스레이 검사에서 폐렴 징후가 나타나 영남대병원으로 옮겨졌다. 이후 지난 18일 오전 사망했다.

유족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A 군이 약 40도의 심한 고열 증상을 보였지만 경산 중앙병원에 입원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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