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근무한 유치원서 7세 원생 1명 ‘확진’…우려가 현실로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29일 18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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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라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문구가 붙어있는 유치원의 모습.(해당 기사와 상관없음) © News1 DB
신종 코로나 바이라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문구가 붙어있는 유치원의 모습.(해당 기사와 상관없음) © News1 DB
우려가 현실화로 나타났다.

부산 수영구 수영초등학교 병설유치원 교사가 대구에서 지인을 만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로 판명된 뒤 동료 교사와 원생이 잇따라 확진 환자로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치원 관련 코로나19 확진 환자는 5명이나 된다.

28일 부산시가 밝힌 코로나19 추가 확진 환자 8명 중 1명이 유치원생으로 밝혀졌다. 72번 확진 환자(7)가 수영초등학교 병설유치원생으로 확인된 것이다.

이 유치원의 감염원으로 추정되는 59번 확진 환자(25·여)는 16일 대구를 방문해 지인을 만난 뒤 17일 정상 출근해 수업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18일에는 종업식을 한 후 21일까지 유치원에서 근무했다. 21일에는 발열과 기침 증세로 수영구 모 이비인후과와 약국을 들른 뒤 유치원으로 출근했고, 오후에는 해운대 모 식당과 카페를 이용했다. 22일에는 경남 양산의 웨딩뷔페도 들렀다. 하지만 발열과 기침 증세가 가라앉지 않자 뒤늦게 24일 수영구 선별진료소를 찾았고, 코로나19 1차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26일 한서병원 2차 검사에선 양성으로 최종 확인됐다.

59번 확진 환자는 21일부터 코로나19 증세가 있었으나 선별진료소를 늦게 찾아 유치원에 비상을 걸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부산의 코로나19 증가세에 ‘시한폭탄’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유치원의 행정을 맡고 있는 교육실무원인 58번 확진 환자(51·여)는 21일 59번과 동선을 같이 했다. 24일 정상 출근해 근무하던 중 발열 등의 증상을 보여 조퇴했다. 이후 동네의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았지만 증상이 나아지지 않자 26일 상급병원인 해운대백병원의 선별진료소에서 검사 후 양성 판정을 받았다.

또 28일 확진 환자로 확인된 61번(44·여)과 63번(31·여)도 유치원 교사다.

유치원 교사와 원생은 59번과 같은 공간, 같은 시간에 근무하거나 식사를 하면서 밀접 접촉에 의한 감염으로 파악된다. 59번 확진 환자는 21일 58번, 61번과 함께 21일 해운대 청사포 모 음식점과 카페를 이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부산시는 이 초등학교와 유치원 교사 75명, 유치원생 55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고, 현재 교직원 11명과 원생 15명에 대해서는 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이날 밝혔다.

부산시교육청은 26일부터 해당 초등학교와 병설유치원을 폐쇄하고 방역소독을 두 차례 시행했다.

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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