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엘리베이터서 확진자 동승… 마스크 안쓴 40대, 1분새 감염됐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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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비상]명성교회 목사 동선 CCTV 분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함께 엘리베이터를 탄 40대 여성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엘리베이터 동승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는 국내에서 처음이다.

28일 서울 강동구에 따르면 18일 오전 8시경 암사동 프라이어팰리스 아파트에서 코로나19 확진자인 명성교회 A 목사(52)와 함께 엘리베이터를 탔던 성동구 직원 B 씨(41·여)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A 목사와 B 씨는 1평 남짓한 엘리베이터 안에서 1분 동안 함께 머무른 것으로 조사됐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A 목사와 B 씨는 둘 다 마스크를 끼지 않았다고 한다. 보건당국은 엘리베이터 폐쇄회로(CC)TV를 확인했지만 두 사람이 대화하는 장면을 찾지 못했다. 당시 B 씨는 마스크를 낀 자녀 2명과 함께 있었다. 자녀 2명도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지만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A 목사는 등록 교인 8만 명인 명성교회 부목사로 25일 확진 판정을 받기 전인 16일 신도 2000여 명과 함께 예배에 참석하기도 했다. A 목사와 접촉한 215명 중 142명을 보건당국이 1차로 검사한 결과 전원 음성 판정이 나왔다.

A 목사의 동선을 역학 조사하던 중 아파트 CCTV 영상을 확보해 B 씨와 접촉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보건당국은 27일 이 사실을 B 씨에게 알렸고, B 씨는 코로나19 검사를 받겠다고 했다. 강동구 관계자는 “B 씨는 명성교회 신자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엘리베이터 버튼 등을 통해 전염됐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A 목사가 B 씨 쪽으로 기침을 했거나, A 목사가 비말이 묻은 손으로 먼저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고 B 씨가 그 버튼을 누른 뒤 본인의 눈이나 코, 입 등을 만졌을 경우 전파가 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마스크를 끼지 않고 짧은 대화를 나눴다 감염된 사례도 확인됐다. 서울 송파구에선 배달원 C 씨(40)가 24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22일 지인이 운영하는 문정동 아이스크림 매장에 들러 마스크를 벗고 지인과 2분가량 대화를 나눴다.

고도예 yea@donga.com·위은지 기자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엘리베이터#명성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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