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비례대표만 내겠다”…사실상 보수야권 연대 성사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28일 18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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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8일 “이번 총선에서 전국 253개 지역구에 후보를 내지 않겠다. 대한민국이 이대로 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시는 국민들께서는 지역 선거구에서 야권 후보를 선택하여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주시라”고 말했다. 대신 비례대표 후보자만 공천하기로 했다. 국민의당이 미래통합당과 표 분산이 생길 수밖에 없는 지역구 선거를 포기하면서 사실상 ‘보수야권 선거연대’가 이뤄진 셈이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 선거구에 후보자를 내지 않고 비례공천을 통해 실용적 중도의 길을 개척하고 야권을 물론 전체 정당간의 혁신경쟁, 정책경쟁을 견인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의 결정이 이번 총선에서 전체 야권의 승리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도 했다.

안 대표는 회견 뒤 기자들과 만나 “현 정권의 무능과 폭주를 막아야 하기 때문”이라며 이 날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반문 연대’를 명분으로 통합당과 힘을 합쳐 총선에서 민주당에 이기는 게 최우선 과제라는 것. 일각에선 최근 바른미래당에서 나온 안철수계 의원들이 잇따라 통합당 행을 택하면서 선거연대 외에는 총선을 치를 현실적 대안이 없었을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실제로 바른미래당에서 나온 안철수계 김삼화, 김수민, 신용현 의원은 이르면 다음달 1일 통합당에 입당할 계획이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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