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1~2분…짧은 대화에도, 엘리베이터서도 감염됐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28일 17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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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몇 번 씩 이용하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파됐다. 엘리베이터 탑승 도중 코로나 19에 감염된 사례는 국내에서 처음이다.

28일 서울 강동구에 따르면 18일 오전 8시경 서울 암사동 프라이어팰리스 아파트에서 코로나19 확진자인 명성교회 A 목사(52)와 함께 엘리베이터 탔던 성동구 직원 B 씨(41·여)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A 목사와 B 씨는 둘다 마스크를 끼지 않고 1분 가량 엘리베이터에서 함께 머물렀다.

보건당국은 A 목사의 동선을 역학조사하던 중 아파트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B 씨와 접촉한 사실을 확인했다. 강동구 관계자는 “CCTV 상으로 A 목사가 기침을 했는지 확인이 어렵다”며 “B 씨는 명성교회가 신자도 아니고, A 목사와 함께 엘리베이터를 탄 사실도 몰랐다”고 밝혔다. A 목사는 등록 교인 8만 명인 명성교회 부목사로 25일 확진 판정을 받기 전인 16일 신도 2000여 명과 함께 예배에 참석하기도 했다.

성동구는 직원이 확진자로 확인되자 구청을 폐쇄하고 방역 작업에 돌입했다. 같은 층에서 근무하던 직원들은 전원 자가 격리 조치했다.

마스크를 끼지 않고 짧은 대화를 나눴다 감염된 사례도 확인됐다. 서울 송파구에선 배달원 C 씨(40)가 24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22일 지인이 운영하는 문정동 아이스크림 매장에 들러 마스크를 벗고 지인과 2분 가량 대화를 나눴다. 지인이 확진 환자로 확인되자 C 씨도 검사를 받았고 양성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2분 간 대화 과정에서 C 씨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고도예 기자 y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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