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990선 붕괴, 美다우 120년 역사상 최대 낙폭…코로나가 삼킨 경제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28일 17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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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로 확산될 기미를 보이면서 글로벌 경제의 연쇄 충격이 현실화되고 있다. 세계 각국 증시가 폭락하고, 경제성장률과 기업 실적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2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7.88포인트(3.30%) 하락한 1987.01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19년 9월 4일 이후 5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일본 증시도 전날 대비 3.67% 떨어졌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3.71% 내린 채 장을 마쳤다.

전날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유럽 증시 급락의 여파로 1190.95포인트(4.42%) 하락했다. 포인트 기준으로는 다우지수 120년 역사에서 가장 큰 낙폭이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27일 미국 S&P500지수 소속 기업의 올해 주당 순이익 전망치를 지난해와 동일한 165달러 수준으로 낮췄다. 이는 미국 기업들의 성장률이 ‘제로(0)’가 될 것임을 뜻한다.

한국에선 이미 내수 충격이 현실화하고 있다. 통계청은 28일 1월 소매판매액이 전월보다 3.1%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8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으로 코로나19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난 2월에는 소비 지표가 더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는 이날 내수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20조 원 규모의 소비활성화 방안을 내놓았다. 다음주 편성 예정인 10조 원 안팎의 추가경정예산을 포함하면 30조 원 규모의 경기 부양책이다.

우선 올 6월까지 카드 사용액에 대한 소득공제율을 △신용카드는 15%에서 30%로 △체크카드와 현금영수증은 30%에서 60%로 △전통시장과 대중교통 이용분은 40%에서 80%로 높인다.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이 문을 닫으면서 가족돌봄휴가를 써야 하는 부모를 위해 최대 50만 원의 돌봄비용도 정부가 내준다. 또 6월까지 구매하는 모든 승용차에 대해 개별소비세를 5%에서 1.5%로 인하한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세종=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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