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수업한 유치원 교사 2명 확진…부산 확진자 총 65명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28일 11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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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교회로부터 시작된 부산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아시아드요양병원, 나눔과행복병원, 초등학교 병설유치원으로 이어지면서 집단 발병이란 ‘살얼음’ 위기에 직면했다.

28일 부산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전날보다 5명 더 늘었다. 이로써 부산의 코로나19 확진 환자는 65명으로 확인됐다.

추가 확진 환자는 수영구 모 유치원 교사인 61번(44·여)과 63번(31·여), 유치원 교사의 친구 65번(25)으로 확인됐다. 이들 3명은 전날 확진 환자로 판명난 이 유치원 행정 직원 58번(52·여)과 교사 59번(25·여)의 동료들이다.

추가로 밝혀진 64번(49)은 온천교회와 관련이 있는 확진 환자로 밝혀졌다.

부산시는 추가 확진 환자에 대한 정밀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유치원 교사인 59번 확진 환자는 15일 대구를 방문해 지인을 만난 뒤 17일 정상 출근해 수업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18일에는 종업식을 한 후 21일까지 유치원에서 근무했다. 21일에는 감기 증세로 수영구 모 이비인후과와 약국을 들른 뒤 유치원으로 출근했고, 오후에는 해운대 모 식당과 카페를 이용했다. 22일에는 경남 양산의 웨딩뷔페도 들렀다. 감기 증세가 가라앉지 않자 25일 수영구 선별진료소를 찾아 코로나19 1차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26일 한서병원 2차 검사에선 양성으로 최종 확인됐다.

59번 확진 환자는 21일부터 코로나19 증세가 있었으나 선별진료소를 늦게 찾아 유치원에 비상을 걸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행정을 맡고 있는 교육실무원인 58번 확진 환자는 21일 59번과 동선을 같이 했다. 24일 정상 출근해 근무하던 중 발열 등의 증상을 보여 조퇴했다. 이후 동네의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았지만 증상이 나아지지 않자 26일 상급병원인 해운대백병원의 선별진료소에서 검사 후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부산시교육청은 26일부터 확진자와 접촉한 교직원과 원생 72명 전원을 자가 격리 조처했다. 또 해당 초등학교와 병설유치원도 폐쇄하고 방역소독을 두 차례 시행했다.

부산시는 “이들이 하루 수업을 하고 종업식에 참석해 유치원생에게 확산될 우려가 있다”며 “해당 유치원에 대해 정밀 역학조사를 마친 뒤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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