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소비 3.1%↓, 투자 6.6%↓…“코로나19 여파 일부 영향”

  • 뉴시스
  • 입력 2020년 2월 28일 08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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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1월 산업활동동향' 발표
소매판매, 8년11개월來 최대폭↓
"코로나19 영향, 내달 본격 반영"
동·선행지수 순환변동치 동반↑
"경기회복 흐름 제약하는 상황"

지난달 전(全)산업생산이 0.1% 증가에 그쳤고 소비와 투자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소비는 전월 대비 8년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통계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동행지수·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지난달까지 두 달 연속 상승했음에도 불구, 향후 코로나19 충격 가시화로 경기회복 흐름을 기대하기도 어렵게 됐다는 분석이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지수(농림어업 제외)는 전월보다 0.1%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 1.3% 감소했다. 반도체(3.3%) 등에서 증가했지만 통신·방송장비(-24.1%)와 기계장비(-7.1%) 등에서 감소가 나타났다. 서비스업 생산은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6.0%) 등에서 감소했지만 금융·보험(3.2%), 정보통신(4.4%) 등에서 늘어 전체 0.4% 증가했다.

제조업생산능력지수는 전월 대비 0.7% 감소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5.8%로 전월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 재고는 전월보다 4.1% 늘어났다.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대비 3.1% 감소, 2011년 2월(-7.0%) 이후 8년11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이 나타났다. 승용차 등 내구자(-8.5%)는 물론 신발·가방 등 준내구재(-2.2%), 화장품 등 비내구재(-0.7%) 판매가 일제히 쪼그라들었다.

승용차 소비 감소는 작년 12월 정부의 한시적 개별소비세 감면조치가 일몰되면서 기저효과가 나타난 영향이지만, 신발이나 가방, 화장품 소비가 감소한 것은 중국인을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이 줄었기 때문이다.

통계청은 코로나19 사태가 일부 영향을 미쳤지만 본격적인 반영은 시작되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지난달 중순 이후인 20일부터이고 당시 설 명절 효과도 섞여 있기 때문이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서비스업에서 여행업이나 면세점에 영향이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큰 수치에 의미있는 영향은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며 “2월 지표에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예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도 숙박·음식업이나 스포츠·여가, 도·소매업 등 서비업쪽 소매판매에 영향이 있었는데 이것이 2월(지표에) 다 반영될 것”이라고도 했다.

설비투자는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6.0%)와 자동차 등 운송장비(-8.0%) 투자가 모두 줄면서 전월 대비 6.6% 감소했다. 작년말 반등했던 반도체제조용기계와 운송장비 투자가 기저효과로 꺼지면서다. 작년 하반기 삼성과 SK하이닉스가 대규모 반도체 투자를 시작했지만 명절(1월) 영향이 있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이미 이뤄진 공사실적을 나타내는 건설기성은 전년보다 3.3% 증가했다. 건축(3.0%), 토목(4.0%) 공사 실적이 모두 늘었다. 건설수주(경상)는 도로·교량, 토지조성 등 토목(-15.7%)과 주택건축(-3.2%)에서 모두 줄어 전년 동월 대비 6.4% 감소가 나타났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보다 0.1포인트 올랐다. 동·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작년 12월 2017년 1월 이후 35개월 만에 처음 동반 상승했고 지난달까지 두 달 연속 같은 흐름을 이어갔다.

다만 이같은 경기지표의 흐름에도 경기회복 흐름이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게 통계청 분석이다. 안 심의관은 “(코로나19 영향으로) 경기회복 흐름을 제약하는 상황이 이어지지 않을까 한다”며 “사태가 종식되면 그때가서 본래 경기회복 흐름으로 복귀하지 않을까 본다”고 말했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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