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강남갑에 태영호 전략공천… 고양정에 김현아 단수공천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28일 03시 00분


코멘트

공관위, 서울경기 심사결과 발표… “대동강변 강남갑출신, 강남갑 도전”
강남을 최홍-송파병 김근식 공천… 김순례 최고위원은 분당을 탈락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27일 서울 강남갑 지역에서 총선에 출마할 후보로 태영호 전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를 우선추천(전략공천)하는 등 서울, 경기 일부 지역구 공천을 확정했다. 당 최고위원인 김순례 의원(비례대표)은 경기 성남분당을에 도전했지만 탈락했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국회에서 열린 공천 심사 결과 브리핑에서 “태 전 공사 본인은 당의 결정에 무조건 따르겠다고 했다”면서 “공관위는 대단히 전략적으로 많은 생각을 한 끝에 강남갑이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공관위는 북한 고위직을 지낸 태 전 공사가 한국으로 온 뒤 북한 권력층의 실상을 폭로해왔기 때문에 강남 보수층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관계자는 “북한 외교관 출신으로 영어가 유창하며 ‘북한 대동강변 강남갑’ 출신이 ‘서울 강남갑’에 도전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압구정동, 논현동, 청담동 등이 위치한 서울 강남갑은 경제관료 출신인 통합당 이종구 의원이 3선을 한 전통적인 보수 강세 지역이다.

서울 강남을에는 최홍 전 맥쿼리투자신탁운용 사장을 우선공천 했다. 부산 영도 출신인 최 전 사장은 서울대 경영학과 학·석사,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학 박사 출신으로 미국 베어스턴스 부사장, 랜드마크자산운용 대표 등을 지냈다. 2016년 총선 땐 부산 영도에서 김무성 의원과 맞붙었지만 낙천했다. 강남을은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의원의 지역구다.

정태근 전 의원(서울 성북을)과 김근식 경남대 교수(서울 송파병) 등 중도 성향의 586 소장파들도 공천장을 받았다. 18대 국회의원을 지내며 친이(친이명박)계 핵심이었던 정 전 의원은 19대 총선 전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당 쇄신을 요구하며 탈당했다. 김 교수는 옛 안철수계 인사로 이번 보수통합 과정에 통합당으로 넘어왔다. 하지만 송파병은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당 쇄신의 일환으로 오디션을 통해 김성용 청년 당협위원장을 선발한 지역으로 당내 논란도 남아있다.

공관위는 경기 고양정에 비례대표 김현아 의원을, 경기 성남분당을에는 김민수 전 당협위원장을 단수 공천하기로 했다. 이 지역구에 공천을 신청한 김순례 의원과 새로운보수당 최고위원 출신 권은희 전 의원이 탈락한 것이다. 김 의원의 탈락은 지난해 ‘5·18 막말’ 논란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 외 서울 양천을엔 손영택 변호사, 강서갑 구상찬 전 의원, 영등포을 박용찬 전 MBC 앵커의 공천이 확정됐다. 또 경기 수원병 김용남 전 의원, 부천원미갑 이음재 전 당협위원장, 부천오정 안병도 전 당협위원장, 안산상록갑 박주원 전 안산시장, 고양을 함경우 전 경기도당 사무처장이 공천을 받았다. 서울 용산(권영세, 조상규, 황춘자 후보)과 노원갑(이노근, 현경병 후보), 은평갑(홍인정, 신성섭 후보), 서대문갑(이성헌, 여명숙 후보)은 경선 지역으로 결정됐다.

최우열 dnsp@donga.com·조동주 기자
#미래통합당#공천관리위원회#총선#서울경기 심사결과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