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압박’ 나선 부산, 코로나 확진자 60명으로 증가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27일 16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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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부산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는 60명으로 확인됐다. 26일보다 3명이 더 추가된 것이다.

부산시는 코로나19의 증가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자 신천지예수회(신천지) 압박에 나섰다. 이날부터 부산의 신천지 교인 1만4521에 대해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추가 확진 환자 가운데는 부산 해운대 좌동 나눔과행복병원에서 2차 감염된 간호조무사도 포함됐다. 26일 양성 판정을 받은 56번 환자(52·여·부산진구)는 나눔과행복병원의 물리치료사인 39번(29·해운대구) 확진 환자와 같은 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조무사로 확인됐다.

병원 측은 확진 환자가 근무한 건물 5, 6층은 코호트 격리 병동으로, 7, 8층은 일반 병동으로 분리했다. 다음 달 9일까지 외래 진료는 중단했다. 이 병원의 코호트 격리는 아시아드요양병원에 이어 부산에서 두 번째다.

부산시는 39번 환자가 접촉한 42명이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추가 환자가 나오자 이 병원의 직원과 환자 등 400여 명에 대해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들이 환자와 빈번히 접촉해 추가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부산 수영구 모 유치원 교사(25·여)와 행정직원(51·여)도 확진 환자로 판명됐다. 시는 해당 유치원을 이날 임시 폐쇄하고 소독했다. 유치원이 휴원이라 접촉자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역학 조사를 하고 있다.

집단 발병이 우려됐던 아시아드요양병원은 사회복지사와 요양보호사 외 추가 환자는 나오지 않았다. 시는 이 병원의 환자 193명과 직원 122명 등 총 315명에 대해 검사를 실시한 결과 2명을 뺀 나머지는 모두 음성이었다고 이날 밝혔다. 퇴직한 간병인 등 2명에 대해 추가 검사도 하고 있다. 이 병원의 중증질환자 입원실인 집중치료실 환자 26명 가운데 22명은 위급 상황에 대비해 26일 감염전문병원인 부산의료원으로 이송했다. 이 병원 코호트 격리는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

온천교회 관련자의 환자 발생도 주춤했다. 현재까지 온천교회 교인과 관련 확진 환자는 30명이지만 27일에는 1명밖에 발생하지 않았다. 시는 온천교회로부터 전달받은 교인 1200명에 대해 연락이 닿은 1104명을 자가 격리 조치했다. 이 가운데 14~17일 수련회에 참석했던 130명 중 98명을 검사한 결과 28명이 확진 환자, 78명이 음성으로 판명 났다. 확진 환자 가운데 20명은 수련회 직접 참석자, 8명은 이들의 접촉자로 확인됐다. 나머지 32명에 대해서는 검사를 진행 중이다.

또 부산시는 구군 공무원 407명을 담당자로 선정해 관내 신천지 신도 1만4521명을 대상으로 체류지역, 증상 유무, 신천지 대구교회 방문 여부 등을 확인하고 전원 자가 격리를 권유하고 있다. 담당 공무원은 2주간 매일 2차례 연락해 증상 발현, 자가 격리 준수 여부를 확인한다.

부산경찰청도 수사 형사 여성 청소년 사이버 수사요원 288명으로 구성된 신천지 추적 전담팀을 만들었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연락이 되지 않는 신도에 대해서는 경찰의 협조를 통해 마지막 한 사람까지 소재를 파악하겠다. 비협조적이거나 명단의 정확성이 의심되면 공권력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오 시장은 “현재 제공하고 있는 확진 환자의 동선 정보가 자영업자들에게 ‘데스노트’가 되고 있다”며 “동선에 포함된 장소는 철저한 방역을 통해 감염의 우려가 없고, 오히려 청정구역으로 변한 만큼 걱정 없이 이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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