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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하이 강제 격리에 이어…베이징·상하이 등 中 전역 확산 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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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하이 강제 격리에 이어…베이징·상하이 등 中 전역 확산 추세

베이징=윤완준 특파원입력 2020-02-26 16:18수정 2020-02-2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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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발 전원 강제 격리한 웨이하이시 “현장에서 조치 과도했다” 발뺌
베이징도, 상하이 한국인 밀집지역도 한국인 통제
일부 중국 매체 “한국인들, 코로나19 피해 중국 온다” 한국인 혐오 부추겨
인민일보도 “한국발 승객의 80%는 중국인” 일침

중국의 제2도시 상하이(上海)의 한국인 밀집 지역에서 한국에서 입국한 우리 교민들에 대한 자가 격리를 요구했다. 중국 수도 베이징(北京)은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14일 격리 방침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 등 지방 정부에서 시작된 한국발 승객 격리·통제가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 “한국발이어서가 아니라 발열자 있어서…” 말 바꾼 웨이하이

한국인이 많이 사는 상하이의 훙차오전(鎭)은 25일 이 지역 정부 관계자가 한국 교민 단체와 간담회에서 “한국에서 입국하는 교민들의 14일 격리를 요구했다”고 상하이 소식통이 전했다. 이 소식통은 “자가 격리를 권고했고 지정 호텔에 강제 격리한다는 의미는 아닌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외국발 입국자에 대한 상하이시의 공식 방침이 없는 상황에서 한국인만을 겨냥으로 했다는 점에서 차별적인 조치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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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시 정부는 26일 “해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의 위험성을 고려해 외국에서 베이징에 들어오는 모든 사람은 14일 자가 격리나 집중 격리 관찰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베이징 아파트 단지들은 베이징에 돌아온 한국인들에 “이 조치가 한국과 일본에서 온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며 “자가 격리를 원하지 않으면 집중 격리 관찰 장소를 제공할 수 있다”는 통지문을 배포했다.


25일 한국인 19명을 포함해 공항 도착 승객 전원을 호텔에 강제 격리한 웨이하이시와 산둥성 측은 “격리 조치는 한국발이어서가 아니라 탑승객 가운데 한국인이 아닌 발열자가 5명 있었기 때문”이라며 “현장에서 과도하게 조치한 측면이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열자들에 대한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오면 바로 격리 조치를 풀어줄 수 있다”고도 밝혔다고 현지 소식통이 전했다.

웨이하이시는 26일 오전 도착한 인천공항발 제주항공 승객 약 140명(한국인 6명) 전부를 전날처럼 시내 호텔에 격리하면서도 “승객 가운데 한국인이 아닌 발열자들이 있어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기 위한 것”이라고 관할 공관인 칭다오(靑島) 총영사관 측에 설명해 왔다고 한다.
하지만 25일 오전 웨이하이시는 “한국 일본에서 온 사람들을 전부 14일 간 집중 시설에 격리한다”고 발표했고 비행기가 웨이하이 국제공항에 도착하기 전 칭다오 총영사관 측에 격리 사실을 통보했기 때문에 산둥성과 웨이하이시 당국의 해명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주중 한국대사관은 중국 외교부에 “강제 격리 조치는 불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장이 커지자 지방 정부가 거짓말을 하며 말을 바꿨다는 지적이 나왔다.


● 중국 내 한국인 혐오 커지지만 “한국발 승객의 80%는 중국인”


지방 정부의 이런 말 바꾸기는 중국 중앙 정부가 모호한 태도로 지방 정부들의 격리, 통제 조치를 방조한 데 따른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5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이 한국과 일본 국민에 대한 입국 금지 등 제한 조치를 취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코로나19에 직면해 자국 국민의 생명 안전과 건강을 보장하는 것은 각국이 당연히 해야 할 책임이다. 한국 일본과 함께 적절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호하지만 중국 정부 차원의 입국 제한 조치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은 것이다.


배타적 성향 환추(環球)시보의 영자지 글로벌타임스 등 일부 중국 매체는 인천발 칭다오행 항공편 가격이 급증한 것을 거론하면서 “중국인들은 한국인들이 코로나19를 피해 칭다오에 온다고 우려한다”며 ‘한국인 혐오’를 부추겼다.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에는 ‘한국인의 산둥성 입국 제한 청원’방이 올라 4000만 명 이상의 명 조회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글로벌타임스는 “지방 정부들의 이런 제한 조치가 중국에 대한 한일의 관대한 도움, 선의와 완전히 대비되고 중국의 이기주의와 배은망덕함을 보여준다는 논란과 의문이 나온다”고도 밝혔다. “중국의 제한 조치가 실용적이고 과학적이며 책임 있는 대응”이라고 주장하기 위해 중국 인터넷에 이런 논란이 있다고 소개한 것이지만 역설적으로 이런 비판이 중국 내에서 나오고 있음을 인정한 셈이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는 “한국에서 오는 중국에 오는 항공편 승객의 80%가 중국인이고 한국인은 20%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펑파이(澎湃)도 주한 중국대사관과 중국 항공사들 취재를 바탕으로 “현재 한국서 중국으로 가는 항공편 승객의 절대 다수는 중국인”이라고 밝혔다. 또 한국에서 중국으로 가는 항공편이 이전보다 80% 이상 줄었다고 밝혔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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