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품절’ 마스크 이렇게 하면 살 수 있다…마트·편의점에 물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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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2월 26일 09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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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국내서 만들어지는 마스크는 약 1200만개에 달하지만 정작 소비자들은 마스크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등의 마스크 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과거 1000원 이하에서 팔던 마스크값이 지금은 3000원을 훌쩍 넘고 있다. 일부 오픈 마켓에서는 1만원 이상에 거래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문제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당분간 마스크 대란이 이어질 것이란 점이다. 국내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을 통해 마스크를 구매할 확률이 가장 높은 요일과 시간대를 알아봤다.

◇‘하늘의 별 따기’ 마스크 어디서 살 수 있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세를 보이고 있는 25일 오전 서울의 한 대형마트 마스크 매대가 텅 비어 있다. 2020.2.25/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세를 보이고 있는 25일 오전 서울의 한 대형마트 마스크 매대가 텅 비어 있다. 2020.2.25/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금은 과거처럼 마스크를 한꺼번에 50~100장씩 대량으로 구매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대부분 업체들이 1인당 구매 수량을 제한하고 있어서다. 소량으로 자주 구매하는 방식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충고한다. 대량으로 구매할 수 있는 곳을 찾느라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라는 얘기다.

대형마트 A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전국적으로 마스크가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며 “대량 구매보다는 소량으로 여러 번에 걸쳐 구매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로서는 대형마트와 편의점, 동네약국을 통하는 것이 가장 확률이 높다. 단 요일과 시간대를 맞춰서 방문해야 한다.

이마트와 트레이더스의 경우 하루에 판매하는 마스크는 20만장 수준이다. 지역이나 요일별로 점포에 풀리는 시간이 다르지만, 보통 아침이나 오후 2~3시에 방문하면 물량을 구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점포별로 1인당 10~30개 사이로 구매제한이 걸려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배송업체에 따라 마스크를 배송하는 요일이 다르기 때문에 자주 가는 점포에서 마스크가 입고되는 날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며 “아침 일찍 가서 줄을 서기 힘들다면 오후 장사를 위해 물건을 새로 진열하는 2시~3시 사이를 노려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도 하루 10만장 내외의 물량을 점포에 공급한다. 아침 일찍 매장을 방문하는 것이 가장 유리하다고 귀띔했다. 점포당 구매제한은 5~30개까지다.

홈플러스는 공급 물량이 다소 차이가 있지만 보통 5만~10만장 사이다. 오후 3시부터 1인당 최대 5개씩 판매하고 있다. 단 지역별 상황을 고려해 대구에 우선적으로 물량을 공급한다.

편의점에서도 마스크를 소량으로 구매할 수 있다. 편의점 CU는 주 3회 가맹점에 마스크를 공급한다. 점포에 따라 공급 요일이 다르며 20~30개씩 공급한다.

GS25는 일주일에 두 번씩 점포당 100여개를 공급한다. 마찬가지로 점포별로 요일 차이가 있으며, 1인당 구매 물량도 점포에 따라 다르다.

세븐일레븐은 가맹점서 매일 최대 100개씩 발주가 가능하지만, 물량 부족으로 공급량은 다소 차이가 있다. 구매는 새벽이나 아침일수록 가능성이 높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자주 가는 편의점에 마스크가 언제 들어오는 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며 “물건을 진열하고 수분내에 품절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에 타이밍을 잘 맞추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쿠팡과 위메프, 티몬, 11번가, SSG닷컴, G마켓 등도 마스크를 판매하고 있다. 다만 판매 시간은 매번 다르며, 1인당 구매제한이 걸려있다. 이커머스의 경우 판매공지 등을 잘 살펴서 전용 앱(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면 가능성이 높아진다. 하지만 최근에는 마스크 판매시 접속자가 폭주하면서 접속 장애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하루 1200만장 만드는데…다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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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은 국내에서 하루에 생산되는 마스크가 1200만장을 넘는데도 품귀 현상이 벌어지는 것에 대해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나마 정부가 마스크 수출을 통제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상황이 다소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 21일 하루 보건용 마스크 생산량은 1295만개에 달한다. 공장이 밤낮없이 가동되면서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6116만개의 마스크를 생산했다.

그중 수출 물량도 일부 있지만 대부분은 국내 소비용이다. 지난 21일의 경우 재고분을 포함해 1379만개가 국내에 풀렸고, 55만개는 수출됐다. 주로 대형마트를 비롯해 이커머스, 관공서 등을 통해 판매됐다.

하루 1000만개 넘는 물량이 풀리고 있지만, 마스크 공급부족은 여전하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마스크가 ‘외출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수요가 공급을 넘어선 상황이다.

실제 대형마트에서는 1시간 내에 준비한 물량이 동나고,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대부분 ‘일시품절’ 상태다. 일부 판매 중인 쇼핑몰에서는 마스크 1장당 4000~5000원을 받고 있다.

여기에 정부나 지자체가 취약계층에 지원하는 마스크와 의료기관 마스크까지 빼고 나면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물량은 더 제한적이다. 또 일부 매점매석에 사재기까지 고려하면 마스크 사는 것은 전쟁이나 다름없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진열하기 무섭게 마스크가 매진된다”며 “내부에서도 마스크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려워졌다”고 토로했다.

그동안 국내에서 제조된 마스크가 해외로 수출된 것도 품귀 현상의 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관세청과 한국무역정보센터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본격 발발하기 이전인 지난해 12월 60만달러 규모였던 대중국 미세먼지용 마스크 수출액은 올 1월에 6135만 달러로 100배 가까이 증가했다. 2월의 경우 수출액이 더 늘어 20일 현재 1억1845만달러(잠정)를 기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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