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5번째 확진자, 21세 대학생…신천지 31번 환자 접촉

  • 뉴시스
  • 입력 2020년 2월 26일 07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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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5번째 확진자가 신천지 대구교회의 31번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울산시는 26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날 ‘양성’ 판정을 받은 대학생 A(21)씨의 이동 동선을 밝혔다.

A씨는 지난 9일 낮 12시부터 오후 3시까지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31번 확진자와 함께 예배에 참석했다.

이 남성은 영남대학교 경산캠퍼스 학생으로, 지난 18일부터 감기몸살 등 증상을 보여 대구 한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19일에는 낮 12시 30분 영남대시외버스정류장에서 울산행 버스를 탑승해 삼산 시외버스터미널에 하차, 택시를 타고 남구에 위치한 집으로 귀가했다.

20일에는 삼산동 ‘좋은의사들 안과병원’에서 외래진료를 받은 후, 인근의 ‘밝은약국’에서 약을 수령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당시 A씨는 아버지와 함께 자차를 타고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저녁에는 달동 ‘명륜진사갈비’를 방문해 가족들과 저녁을 먹기도 했다.

21일에는 자택에 머물렀으며, 22일 오후 11시께 대구시로부터 31번 확진자의 접촉자로 통보받아 이후부터 자가격리 조치됐다.

이 남성은 25일 검체채취했고, 26일 오전 5시 45분께 보건환경연구원으로 부터 코로나19 확진통보를 받았다.

울산시는 A씨가 방문한 삼산동 병원과 약국, 음식점 등을 방역소독 후 폐쇄조치 했다. A씨와 함께 생활한 부모, 조모, 동생 등 가족 4명도 자가격리 조치됐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코로나19 추세가 진정될 때 까지 확산 방지와 차단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 나가겠다”며 “필요한 정보는 투명하고 신속학 공개하고, 지역 감염 확산 차단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울산지역 1~4번 확진자는 모두 울산대병원 음압병원에 입원 중이며, 건강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1번 확진자(363번)은 지난 16일 신천지 울산교회에서 233명의 교인들과 함께 예배를 봤다. 교인들 중 16명이 유증상자로 확인됐고, 이들 중 2명이 양성 반응을 보여 울산 2,3번 환자로 분류됐다.

울산시는 이날 교인들 중 추가 유증상자가 발생해 현재 코로나19 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2번 확진자(792번)와 무거동 신천지교육센터에서 함께 강의를 들은 수강생에 대한 전수 조사를 실시한 결과, 유증상자 4명 중 3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고 1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3, 4번 환자 가족들도 코로나19 검사 결과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울산시는 지금까지 확인된 확진자들이 모두 신천지와 직간접적인 관련이 있는 만큼, 행정력을 총동원해 강제 역학조사를 벌이겠다는 입장이다.

먼저 보건복지부로부터 신천지 전체 명단을 확보한 후 조사인력 100여명을 투입, 전화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조사결과 유증상자는 즉시 자가격리 조치하고 자택방문해 검체를 채취할 예정이다.

만약 긴급한 상황에 신천지 측이 협조하지 않는다면 울산시 자체적으로 긴급 행정명령을 내릴 방침이다.

또한 검체를 채취한 사람 중에서 확진 여부를 통보 받기 전에 단체활동 등으로 제 3자에게 감염시킬 경우 처벌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신천지 교인이나 이들과 접촉한 분들은 자발적으로 검체 검사에 응해야만 한다”며 “현재 자가격리와 능동감시 중인 시민들은 관계기관의 지침사항을 반드시 지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울산=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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