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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대구 방문날 與 ‘봉쇄’ 발언… 靑내부 “민심 기름붓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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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대구 방문날 與 ‘봉쇄’ 발언… 靑내부 “민심 기름붓나”

강성휘 기자 , 한상준 기자 , 김지현 기자 입력 2020-02-26 03:00수정 2020-02-26 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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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비상]
‘우한 봉쇄’와 같은 의미로 해석되자
홍익표 뒤늦게 “방역차원 봉쇄”… 당정청 ‘메시지 관리’ 허점 드러내
김부겸 “배려없는 언행에 비통”… 野 “中봉쇄 못하고 국민에 대못질”
김상조 대통령정책실장과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 이해찬 대표, 이인영 원내대표(왼쪽부터)가 2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긴급 당정청협의회를 갖고 있다. 회의 직후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대구경북에 대한 최대한의 봉쇄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이게 대체 뭐지?”

2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고위 당정청협의회 브리핑에서 ‘대구경북 봉쇄’ 발언이 나오자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주변에 이렇게 말했다. 대구경북 지역을 중국 우한과 같은 ‘고립된 섬’으로 만들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어서다. 마침 이날 오후 문재인 대통령의 대구 방문이 예정돼 있었던 데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부터 29일까지 대구에 상주하는 상황에서 당정청이 메시지 관리도 제대로 못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날 당정청 회의에 참석했던 한 청와대 인사는 “회의에서 대구경북 지역에 대한 물리적 봉쇄 언급은 없었다”며 “당장 몇 시간 뒤 문 대통령이 참모들과 함께 대구를 방문하는데 물리적인 봉쇄를 검토했겠느냐”고 했다.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비서실장도 “비공개 회의에선 마스크 공급 방안에 대한 논의가 주로 이뤄졌고 ‘봉쇄’라는 단어는 나온 적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비공개로 이뤄진 당정청협의회에서 봉쇄라는 용어가 공유됐기 때문에 브리핑 과정에서 자연스레 언급한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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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보건복지부 보고 자료에 방역 차원의 봉쇄 정책이란 표현이 있었다. 이번 브리핑도 복지부와 협의해서 냈다”고 해명했다. 대구경북 지역에 한해 코로나19를 봉쇄하는 검역 정책을 더 강하게 시행하겠다는 취지가 ‘대구경북 봉쇄’로 뜻이 와전됐다는 해명이다. 그는 “브리핑문을 쓸 때 ‘봉쇄’라는 단어가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는 생각을 미처 못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야당은 반발했다. 미래통합당 소속 대구 지역 국회의원들은 공동 성명을 내고 “바이러스 발상지인 중국에 대해서는 아픔을 함께하고 도와야 한다면서, 대구경북을 봉쇄하겠다니 도대체 어느 나라 정부인가”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전희경 대변인도 논평에서 “중국 ‘봉쇄’는 못 하면서 국민에게는 ‘봉쇄’ 들먹이며 대못질하는 못된 정권”이라며 “‘이동 등에 있어 일정 정도의 행정력을 활용’한다는 것은 강제적 통제를 전면 배제하지 않았음을 암묵적으로 통보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대구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김부겸 민주당 의원(수성갑)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왜 이런 배려 없는 언행이 계속되는지 비통한 심정”이라고 했다.

사태가 확산되자 결국 문 대통령이 수습에 나섰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문 대통령을 수행하며 대구로 이동하는 중에 서면 브리핑을 내고 “최대한의 봉쇄 정책이 지역적인 봉쇄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코로나19 전파와 확산을 최대한 차단한다는 뜻임을 분명히 밝히라”는 대통령 지시 사항을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오후 대구시청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대구지역 특별대책회의’에서 “오해의 소지가 있었던 것 같아서 다시 한 번 해명 말씀을 드린다”며 이 내용을 직접 언급했다.

여당 브리핑 내용에 대해 문 대통령이 직접 해명에 나선 것도, 청와대가 두 번이나 해명에 나선 것도 이례적이다. 그만큼 ‘봉쇄’ 발언으로 인한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는 점을 의식했다는 것. 청와대 내에서는 “가뜩이나 안 좋은 대구경북 지역의 민심에 기름을 부었다”는 말이 나왔다.

‘봉쇄 발언’ 파문을 계기로 코로나19 사태를 제대로 다루고 있느냐는 자성론도 여권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 한 여권 인사는 “모든 걸 국무총리실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일임해 놓은 것이 이런 부작용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청와대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어느 정도의 장악력을 갖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했다.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핵심 지지 세력에 둘러싸인 채 여론 동향 파악이 늦고, 결과적으로 위기관리와 대응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다.

강성휘 yolo@donga.com·한상준·김지현 기자
#코로나19#대구경북#당정청협의회#브리핑#문재인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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