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셔스에 격리된 韓 신혼부부 34명 결국 입국 거부→귀국

  • 동아닷컴
  • 입력 2020년 2월 25일 11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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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섬나라 모리셔스로 신혼여행을 떠났다가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사전 통보도 없이 격리된 한국인 34명이 결국 입국을 금지당했다.

모리셔스를 겸임하는 주마다가스카르 한국대사관은 현지시간으로 24일 모리셔스 정부로부터 입국제한 조치를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주마다가스카르 한국대사관은 “한국인 관광객들이 빨리 귀국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여행업계와 외교부 등에 따르면 이들 34명은 지난 22일 모리셔스항공(MK913편)을 타고 한국을 출발, 23일(현지시간) 오후 4시55분경 모리셔스에 도착했다.

모리셔스 당국은 일부가 감기 증세를 보인다는 이유로 입국을 보류하고 병원으로 이송했다.

현지에서 발이 묶인 신혼부부들은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검사 후 문제가 없으면 입국을 시켜주겠다고 해 자동차에 올라탔는데 공항에서 1시간 정도 떨어진 알 수 없는 곳으로 이송돼 6시간 넘게 감금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마다가스카르 한국대사관은 사전 협의 없이 이뤄진 조치라며 강력히 항의하고 영사를 모리셔스 현지에 급파했다.

모리셔스는 ‘인도양의 숨은 보석’으로 불리는 곳으로 근래 들어 국내 신혼부부 사이에서 몰디브를 대항할 인기 허니문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는 나라다. 한국에선 직항편이 없어 두바이와 이스탄불, 요하네스버그 등을 경유해야 갈 수 있어 최소 16시간 비행시간을 감수해야 한다.

코로나19 여파로 한국인 입국을 금지한 국가가 점차 늘자 예비 신혼부부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온라인 결혼 정보 커뮤니티엔 신혼여행 취소 문의글들이 폭주하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한국인 입국금지 조치를 내린 국가는 24일 기준, 사모아, 키리바시, 홍콩, 사모아, 바레인, 요르단, 이스라엘 등 7개국이다.

검역강화 격리조치 등 입국 절차를 강화한 나라는 마카오, 싱가포르, 태국, 마이크로네시아, 영국,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오만, 카타르, 우간다 등이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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