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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유학생 변수 등 고려안한 4주 안정화 전략, 현실성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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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유학생 변수 등 고려안한 4주 안정화 전략, 현실성 떨어져”

전주영 기자 , 강동웅 기자 , 사지원 기자 입력 2020-02-25 03:00수정 2020-02-25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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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비상]전문가들 정부 공언에 회의적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4주 내에 안정화하겠다고 했지만 전문가들의 시각은 회의적이다. 감염병 위기 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올렸지만 실질적으로 그에 맞는 강도 높은 대책이 없다는 것이다.

○ 고강도 대책은 없어


정부가 23일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올린 데 이어 24일 새로 내놓은 대책은 앞으로 2주 동안 대구 지역 유증상자를 전수조사하겠다는 것. 코로나19 초기 증상이 감기와 유사하기 때문에 기침이나 콧물이 나면 모두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으라는 것이다. 정부는 2만8000여 명을 검사 대상으로 보고 있다. 보건당국이 대구 지역 1일 최대 감기 환자 수를 추산한 2000명에 14일을 곱한 숫자다. 여기에 아직 검사를 받지 않은 신천지 교인 약 9000명을 합쳐 3만7000여 명 정도를 검사할 계획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24일 브리핑에서 “4주의 기간을 정해 2주는 유증상자에 대한 검사를 집중적으로 수행하고 나머지 2주는 치료에 집중하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대국민 예방수칙도 약간 강화했다. 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은 등교와 출근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된 대구경북 시민들에게는 외출이나 다른 지역 방문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 전수조사 현실성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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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주 동안 3만7000여 명을 전수 검사하고 치료하는 것은 정부의 구상처럼 순조롭게 풀리기 어렵다. 당장 현재 대구에는 의료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도 이날 “3만 명이 훌쩍 넘는 검체를 채취하고 진단하려면 현재의 역량만으로는 가능하지 않다. 최대한 의료인 지원을 받아서 보충을 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빨라지면서 전국적으로 의료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이런 시나리오는 쉽지 않다. 환자를 격리 치료할 음압병상도 턱없이 부족하다. 이미 대구경북을 비롯해 인접 지역인 부산, 강원까지 국가지정 음압병상이 가득 찼다.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전수조사 인구 중 1%만 확진이 돼도 370명인데 해당 환자를 입원시키는 과정에서도 혼란이 야기돼 4주 안정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백신이 없어 퇴원이 늦어지는 것도 문제다. 지난달 20일부터 누적된 확진환자 중에 퇴원 환자는 22명에 불과하다. 환자 담당 주치의들은 에이즈 치료제 혹은 말라리아 치료제를 쓰고 있다. 하지만 이 치료제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증식하는 것을 방해하는 역할만 하기 때문에 백신 개발이 급선무다.

전문가들은 검사 2주, 치료 2주의 4주 안정화 공언보다는 코로나19를 위한 공공의료전달체계부터 확립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손장욱 고려대안암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위험한 환자가 많은 상급 의료기관보다는 공공의료기관에서 코로나19 의심 환자를 전담해 검사하도록 하루빨리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학교와 함께 학원도 휴원시키는 대책도 내놔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남중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학생들이 모여서 전파되는 걸 막고자 하는 것이기 때문에 학원도 막는 게 맞다”며 “정부가 비용처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 “후베이성보다 진정 늦어질 수도”


전문가들은 정부의 ‘4주 안정화 전략’이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입을 모은다. 대구경북을 집중적으로 관리하면 최대 진앙인 ‘신천지발 감염’은 다소 줄일 수 있지만 다른 변수가 너무 많다는 것.

당장 이번주부터 집중적으로 들어오는 중국인 유학생들이 변수다. 3월 말까지 입국이 예정된 중국인 유학생은 3만8000여 명. 정부가 대규모 중국인 유학생 입국에 대해서는 강화된 대책을 내놓지 않은 것이 ‘구멍’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정부가 신천지발 확산만 막으면 성공한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앞으로도 새로운 경로로 감염되는 상황이 나올 수 있어 4주 안정화는 불가능하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의 진화 속도도 따라가지 못할 것이란 암울한 전망까지 나온다. 우한시는 지난달 23일 봉쇄한 지 한 달 만에 신규 확진자가 점차 줄고 있다. 신형식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병센터장은 “정부가 우한의 속도(4주)로 안정화하겠다는 전략인 것 같다”면서 “하지만 우리나라는 공산주의 국가인 중국만큼 총력전을 할 수가 없으며 우한만큼 외부에서 의료진을 지원받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전주영 aimhigh@donga.com·강동웅·사지원 기자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4주 안정화 전략#중국인 유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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