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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해공군 코로나19 뚫려 ‘비상’… 軍 오락가락-늑장 대처 도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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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해공군 코로나19 뚫려 ‘비상’… 軍 오락가락-늑장 대처 도마에

신규진 기자 , 지명훈 기자 입력 2020-02-21 18:14수정 2020-02-21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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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해공군 소속 장병들이 잇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군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집단생활을 하고 있는 군 특성상 추가 확진자 발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 그러나 군이 뒤늦게 휴가자 전수조사에 나서는 등 오락가락식 대처에 나서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1일 국방부와 관련 지방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군 내 확진자 3명은 모두 대구에 휴가를 다녀오거나 근무했던 인원들이다. 충북 특수전사령부 예하의 여단 소속 장교인 A 대위(31)는 휴가 기간인 16일 대구에서 신천지교회를 다니는 여자친구를 만난 뒤 부대에 복귀했다. 대구 공군군수사령부에 근무하던 공군 소속 장교 B 중위(25)는 17일 어학병 시험문제 출제를 위해 충남 계룡시 공군기상단에 파견됐다. 제주공항 해군비행대 소속 병사 C 상병(22)도 13일부터 18일까지 휴가로 고향인 대구를 다녀왔다.

군은 추가 감염 예방 조치에 들어갔다. 확진자와 직간접으로 접촉한 사람들을 격리하고 해당 부대 출입을 통제했다. 접촉자 중 출퇴근 장교나 부사관들은 자가 격리하고, 병사들은 부대 내 격실 등에 대기시켰다. A 대위, C 상병과 접촉한 장병들은 각각 5명, 30여 명이다. 취사병인 C 상병은 확진 판정을 받기 전날인 19일에도 마크스 등 위생 장비를 하고 음식 조리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B 중위는 공군기상단에서 30여 명과 접촉했으며, 소속 부대인 공군군수사령부에서 같은 사무실을 사용한 50여 명도 격리됐다.


다만 군은 육해공군 본부가 모여 있는 계룡대 출입은 통제하지 않았다. 군 관계자는 “계룡대는 B 중위가 파견된 공군기상단과 1km 떨어진 곳에 있어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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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18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군이 늑장 대처를 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국방부는 사흘 뒤인 21일에서야 각 군에 지침을 내려 31번째 확진자가 발열 증상을 보인 10일 이후 본인 혹은 가족이 대구, 경북 청도를 방문했던 장병들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섰다. 일각에선 해당 장병들이 수천 명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병무청도 21일 이 지역 거주자의 입영을 내주부터 잠정 연기하겠다고 했다.

군은 직간접 접촉자 중 의심 증상을 보인 장병들은 없다고 밝혔지만 추가로 의심 증상자가 발생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날 국방부 관계자는 “의심 증상자가 없다곤 볼 수 없다. 조사하는 인원이 늘어 변동이 있다”고 했다. 7일 1100여 명이던 군의 격리인원은 20일 340여 명으로 줄었다가 21일엔 740여 명으로 다시 증가했다.

또 20일 발표한 전 장병에 대한 휴가 통제도 22일부터 이뤄져, 21일 휴가자의 영외 감염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국방부 관계자는 “(휴가 통제조치가) 20일 오후 10시경 결정돼 다음 날 시행하면 혼란이 생겨 22일부터 통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17일 충북 청주 공군사관학교 입학식에 참석한 생도 부모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관련 군 대책도 논란이 됐다. 국방부는 12일 각 군 사관학교 입학식에 가족 참석을 제한하겠다고 한 지 반나절 만에 가족을 포함한 최소 인원을 동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공사는 이 생도를 격리하고 있으며, 해당 생도가 있던 생활관도 통제하고 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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