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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실 없어 입원 못한 어머니, 딸에게 옮길까봐 목숨 끊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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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실 없어 입원 못한 어머니, 딸에게 옮길까봐 목숨 끊어”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입력 2020-02-20 03:00수정 2020-02-20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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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봉쇄 곧 한달 “우한은 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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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武漢)에서 벌어지고 있는 비극은 천재(天災)라기보다는 인재(人災)입니다. 햇빛과 신선한 공기가 그립습니다.”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시 차오커우구에 사는 청(程)모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머니를 잃었다. 아버지도 감염됐지만 병실을 찾지 못해 호텔에 격리돼 있다. 그 역시 호텔에서 지내고 있다.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청 씨는 “닷새만 일찍 후베이성이 봉쇄됐다면 이런 끔찍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당국이 좀 더 일찍 적극 대응에 나섰더라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는 취지다. 그는 “(당국은) 환자가 사망하면 코로나19가 아니라 폐렴 때문이라고 한다”며 정부의 발표에 강한 불신을 보였다.




○ “집에서 사망 12시간 뒤에야 시신 수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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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3일 오전 2시. 우한시 정부는 초유의 봉쇄 조치를 발표했다. 그로부터 한 달이 지나는 동안 후베이성 이외의 중국 지역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한 반면 우한시는 상황이 계속 악화되고 있다. 급기야 최근에는 주민들의 외출금지령까지 떨어졌다.

19일 현지 시민들이 전한 우한의 상황은 참담했다. 거리에는 인적이 끊겼다. 생필품을 사러 나온 주민들까지 공안(경찰)이 통행증 유무를 조사해 단속하고 있다.

병실을 구하지 못해 집이나 격리 시설에서 목숨을 잃는 환자도 적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청 씨는 “직장 동료의 아버지도 병실이 없어 입원 치료를 받지 못해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제때 장례식을 치르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외할머니가 코로나19로 사망한 뒤 부모 역시 감염된 펑(彭·여)모 씨는 통화에서 “외할머니가 집에서 4일 오전 돌아가신 뒤 꼬박 12시간이 지난 뒤에야 장례식장 직원들이 집으로 와서 시신을 수습했다”고 했다.

우한시 훙산(洪山)구에 사는 그는 “(감염된 아내를 치료해 달라며) 남편이 (건물에서) 뛰어내려 자살한 뒤에야 부인이 입원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최근 우한은 생지옥이다”라고 말했다.


○ “감염 어머니 자살 SNS 올린 뒤에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웨이보에는 다급하게 도움을 요청하는 우한 시민들의 글이 잇따랐다. 인터뷰에 응한 시민들은 “지금도 병실을 구해 달라는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분명 당국이 (대처를) 잘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우한시 차오커우구에 사는 한 여성은 웨이보에 “코로나19에 감염됐지만 병실을 구하지 못해 고통에 시달리던 어머니(49)가 3일 자살했다”는 글을 사망증명서 등 증거 자료와 함께 올렸다. 그의 어머니는 지난달 19일 발병해 이달 1일 호흡곤란 증세가 악화됐다. 경찰에 신고해 겨우 집에서 검사를 받았지만 그 뒤로 아무 도움도 받을 수 없었다.

다음 날 병원 복도에서 24시간을 꼬박 기다린 어머니는 “그곳은 지옥”이라고 했다. 딸이 감염될까 봐 몹시 걱정했다는 어머니는 3일 아침 딸이 음식을 사러 나간 사이에 집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유일하게 한스러운 건 네가 결혼하는 걸 보지 못하는 것과 내가 감염됐다는 자책”이라는 유언을 남겼다.

이 여성은 18일 밤 웨이보에 “구 정부가 사실을 확인하고 갔다”며 “인터넷이 내게 희망을 줬다”고 썼다. 한 웨이보 이용자는 “경찰에 신고하는 게 웨이보에 올리는 것만 못하다. 정말 슬프다”고 댓글을 달았다. 19일 현재 중국 본토의 코로나19 확진자는 7만4185명, 사망자는 2004명에 달한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중국#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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