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조국 수호 선거 안돼…김남국, 강서구 살지도 않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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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2월 18일 13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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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과 김남국 변호사. 사진=뉴스1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과 김남국 변호사. 사진=뉴스1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8일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강서구갑에 출마하는 김남국 변호사와 관련 “이번 총선을 조국 수호 선거로 치를 수는 없다”며 “(본인은) 조국 수호가 아니라고 하는데, 우리 지역에 살지도 않는 사람인데 누가 그렇게 보겠느냐”고 말했다.

금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리는 민주당 의원총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조국 수호 선거가 되면 강서갑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수도권 전체 선거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제가 반드시 승리해서 공천을 받고 선거에도 이겨서 당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부터 사퇴까지 검찰과 언론의 모습을 기록하겠다며 출범한 ‘조국백서추진위원회’에 참여했다. 서울 동작에 거주하지만 강서갑에 출사표를 던졌다. 김 변호사는 “서울 강서구의 민생과 청년 정치를 위해 출마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 의원은 “강서갑이 19대 총선 때의 노원갑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19대 총선 당시 서울 노원갑에 출마한 김용민 후보가 막말로 논란을 일으켜, 박빙이었던 수도권 선거는 민주당의 참패로 끝난 바 있다. 금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강서갑이 조국 수호를 위한 결전지로 전락해 민주당에 총선 패배를 불러오게 할 수는 없다는 뜻이다.

금 의원은 “문재인 정부가 성공하기 위해선 자기 교정능력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며 “조국 임명은 이미 지나간 일인데 조국 수호 이슈가 되는 선거를 치르는 것은 자칫하면 유권자에게 ‘저희가 하는 일은 절대 틀리지 않는다’는 오만한 자세로 비칠 수 있다. 저희의 잘못을 인정하고 겸허한 자세로 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자신이 조국 사태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처리 당시 당론과 반대되는 소신발언을 내놓아 당 지도부로부터 ‘미운 털’이 박혔다는 분석에 대해선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또 당이 강서갑에 추가공모를 받은 것과 관련해 “열심히 해서 승리하겠다”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

앞서 15일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금 의원을 서울 강서갑에 단수추천하는 대신 추가공모를 실시하기로 했고, 김 변호사의 공천 신청을 받아들인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이에 ‘자객 공천’ 논란이 일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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