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임미리 고발 논란에 “국민께 미안하다…與, 주의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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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2월 17일 13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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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종로에 출마하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7일 오전 낙후지역 관광지 개발방안 관련 현장방문을 위해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영화 ‘기생충’ 촬영지인 자하문터널 입구계단을 찾아 주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사진=뉴스1
4·15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종로에 출마하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7일 오전 낙후지역 관광지 개발방안 관련 현장방문을 위해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영화 ‘기생충’ 촬영지인 자하문터널 입구계단을 찾아 주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17일 당의 임미리 고려대 연구교수 고발 사태와 관련해 “겸손함을 잃었거나 겸손하지 않게 보인 것들에 대해선 국민들께 미안하다”라고 사과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서울 종로구 낙후지역 관광지 개발방안 관련 현장방문에서 “앞으로 저부터 더 스스로를 경계하고 주의할 것이며, 당도 그렇게 해주시길 기대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전 총리는 “개인적인 차원의 사과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면서도 “공동 상임선거대책위원장에 내정된 사람으로서”라고 답했다.

임 교수가 요구한 ‘당 지도부의 공식사과’에 대해선 “제가 종로구 예비후보에 불과하니, 선대위원장으로서 정식으로 일을 시작하면 걸맞게 (말하겠다)”며 “(사과는) 당에서 결정할 일”이라고 말을 아꼈다.

민주당에서 임 교수에게 공식 사과한 것은 이 전 총리가 처음이다.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남인순 최고위원이 “마음이 아프다”라고 말했을 뿐 지도부 사과는 없었다.

이 전 총리는 앞서 관련 논란이 처음 불거졌을 때도 “부적절한 조치”라며 당에 고발 취소를 요청한 바 있다. 이후 15일 이 전 총리는 “국민의 고통에 대해 한없이 겸손한 자세로 공감하고 응답해드려야 한다”라며 재차 사건을 언급했다.

이에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낙연의 위선”이라며 “아주 우아하게 손을 씻으신다”고 비판했다.

앞서 임 교수는 지난달 29일 경향신문에 기고한 ‘민주당만 빼고’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민주당만 빼고 투표하자’라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당은 지난 5일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 임 교수와 경향신문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가 당 안팎에서 비판하자 14일 사과 없이 검찰 고발을 취하했다.

한편 임 교수 고발 사태의 후폭풍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 일부 지지자들이 당의 고발 취하와는 별개로 임 교수가 선거법을 위반했다며 직접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하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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