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혈액 부족 ‘비상’…복지부, 혈액 수급 위기대응 체계 마련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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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2월 14일 19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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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는 280여 개 주요 혈액 사용 의료기관에 혈액 수급 위기대응 체계를 신속히 마련할 것을 공식 요청했다고 14일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빚어진 혈액 부족 사태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코로나19는 설 연휴와 겨울방학으로 혈액 보유량이 감소하는 시기에 국내에 유입됐다. 단체헌혈이 잇따라 취소되고 외출 기피로 개인 헌혈까지 감소해 혈액 수급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현재 혈액 보유량은 복지부의 ‘민관합동 혈액 수급 위기대응 실무 매뉴얼’의 ‘주의 단계’ 기준인 3일분 수준까지 떨어졌다. 현재는 ‘관심 단계’(5일분 미만)지만 3일분 미만이 상당 기간 지속되면 혈액 수급 ‘주의 단계’가 선포된다.

복지부의 요청에 따라 대상 의료기관은 부원장급 이상의 병원 운영진 등으로 ‘응급혈액관리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 의료기관은 해당 위원회를 통해 ‘혈액보유량 위기 단계에 따른 의료기관 대처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예컨대 위기단계 별 적정 혈액재고량, 혈액사용량 관리방법 설정을 마련하는 것이다. 주의 단계가 선포될 경우 해당 계획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혈액 사용량이 정해진다. 또 이때 의료기관은 일부 수술을 연기하거나, 수혈 우선순위에 따라 주의 단계에서 수혈이 가능한 환자부터 순차적으로 수혈을 시행하게 된다.

또 혈액 보유량 관리책임자를 지정해 혈액 수급 위기 때 혈액형별 적혈구제제 혈액 보유량을 점검해야 한다. 또 질병관리본부 혈액수급관리시스템(BMS)에 소속 의료기관의 당일 혈액 사용량 관리 현황을 보고해야 한다. 이행이 미비할 경우 향후 혈액수급 위기상황에 따른 혈액공급 시 제한을 받을 수 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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