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전 사스때와 데자뷔?”…AI는 어떻게 우한폐렴 가장 먼저 알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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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월 28일 14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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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이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보다 인공지능(AI)이 위험성을 먼저 경고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IT전문매체인 ‘와이어드’에 따르면 CDC와 WHO는 지난 6일과 9일 우한폐렴의 발병 사실과 함께 우한시 등의 방문을 피할 것을 경고했다.

그러나 이에 앞서 캐나다의 건강 모니터링 플랫폼 업체인 ‘블루닷’은 AI 주도의 알고리즘을 사용해 지난달 31일 우한폐렴 발병 사실을 가장 먼저 전했다. 블루닷이 사용하는 알고리즘은 당시 외신과 동식물 질병 네트워크, 공식 발표 등을 분석한 뒤 우한시 등에 대한 방문을 자제할 것을 경고했다.

이에 반해 WHO와 CDC는 중국 정부가 공유하는 정보에 의존한다. 그동안 질병이나, 대기오염, 자연재해 등과 관련해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한 적이 없었던 중국 정부는 이번에도 우한 폐렴과 관련해 입을 굳게 다물고 있어 WHO와 CDC의 경고가 늦었다고 와이어드는 설명했다.

블루닷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캄란 칸은 “우리는 각국 정부가 제때 정보를 전달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우리는 발생 가능성이 있는 뉴스와 소문, 포럼, 비정상적인 사건의 발생 징후를 시사하는 블로그 글을 통해 정보를 수집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뢰하기 힘든 소셜미디어 게시물은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전 세계 항공권 관련 데이터를 통해 감염자들이 언제 어디로 이동할지를 예측할 수 있다”며 “이에 우한폐렴이 발생 후 우한시를 넘어 방콕과 서울, 태국, 일본 등으로 확산될 것이라 정확히 예측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발생 당시 전염병 전문가로 일했던 칸 CEO는 효과적으로 질병을 추적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 지난 2014년 블루닷을 출범했다.

그는 “현재 사스때와 데자뷔(devaju) 같은 모습이 있다. 당시에도 사스가 도시와 병원을 휩쓸면서 심각한 타격을 줬다”며 “그때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하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사스 발생 당시 토론토에서만 44명이 목숨을 잃었다.

블루닷이 사용하는 알고리즘은 자연어처리와 기계학습 기술을 활용해 65개국의 뉴스와 항공 자료, 동식물 질병 자료도 분석한다.

자동화된 자료 분석이 끝나고 나면 전문가들이 분석하고 그 후 전염병학자들이 체크한 뒤 정부와 기업, 공중 보건 분야 고객들에게 보내진다. 블루닷의 보고서는 미국과 캐나다 등 12개국의 공공 보건 기관과 항공업체와 병원 등에 보내진다. 다만 일반인에게는 자료를 판매하지 않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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