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인재영입 2호 실체 폭로”…원종건 ‘데이트폭력’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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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월 28일 08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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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2호인 20대 청년 원종건씨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총선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2호인 20대 청년 원종건씨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총선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재 2호인 원종건 씨에 대한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논란이 제기됐다.

원 씨는 4·15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이 영입한 인재 2호로, 시각장애인 어머니와의 이야기로 화제를 모은 인물이다.

원 씨에 대한 의혹은 지난 27일 자신을 원 씨의 과거 여자친구라고 소개한 A 씨가 원 씨로부터 데이트 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글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하면서 불거졌다.

A 씨는 ‘민주당 인재영입 2호 원종건의 실체를 폭로한다’는 제목의 글에서 “그는 여자친구였던 저를 지속적으로 성노리개 취급해왔고, 여혐(여성혐오)과 가스라이팅(gaslighting· 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그 사람이 스스로 의심하게 만듦으로써 타인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위)으로 저를 괴롭혀왔다”고 주장했다.

A 씨는 데이트 폭력의 증거로 자신의 하반신에 멍이 든 사진과 ‘종건’이라는 대화명을 가진 상대와 나눈 메시지 내용 등을 공개하면서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하는 거 전혀 무섭지 않다. 제가 말한 사건들은 증거 자료와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쓴 명백한 사실”이라고 했다.

해당 글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급속도로 확산했고, 당원 게시판에는 원 씨의 영입을 재검토하라는 글이 이어졌다.

자유한국당 성일종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폭로된 내용들이 모두 사실이라면, 원 씨는 여성을 성노리개로 밖에는 여기지 않는 파렴치한”이라며 “민주당과 원 씨는 또다시 거짓말을 일삼으며 깨끗한 척을 계속할 것인지, 아니면 이제라도 잘못을 인정하고 사죄할 것인지 선택해야 할 때”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즉각 원 씨의 영입을 철회하고 모든 대한민국 여성들에게 석고대죄하라”고 촉구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원종건의 영입철회에 반대한다”며 “입으로는 페미니즘 외치며 몸으로는 여성혐오와 데이트 강간. 이 위선이야말로 지난 몇 달간 당정청과 그지지자들이 목숨걸고 수호해온, 민주당의 핵심가치 아닌가”라며 비꼬는 말로 민주당을 비판했다.

민주당은 원 씨의 의혹과 관련해 사실 관계를 파악 중이라고 밝히고 있으며, 아직 공식입장은 내놓지 않았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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