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차 북미정상회담 전 “김정은, 대단한 골퍼”

  • 뉴시스
  • 입력 2020년 1월 26일 16시 41분


코멘트

'우크라 스캔들' 파르나스 측 비공개 영상 공개
트럼프 "어떻게 한국전쟁에 참전하게 됐나" 의문
요바노비치 전 우크라대사 경질 지시도 담겨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첫 만남 전 김 위원장을 두고 “대단한 골퍼”라고 평가한 사실이 2년여 만에 공개됐다.

AP통신은 제1차 북미 정상회담 전인 지난 2018년 4월30일 워싱턴 트럼프 인터내셔널호텔에서 열린 기부자 만찬 행사를 촬영한 80분짜리 동영상을 입수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동영상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첫 만남을 앞두고 참석자들에게 날짜와 장소를 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던 중 한 참석자가 북미 정상회담 장소로 인천 송도국제도시 잭 니클라우스 골프장을 추천하자 폭소를 터뜨리는 기부자들에게 “김정은이 대단한 골퍼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

동영상에는 미국이 한국전쟁에 어떻게 개입하게 됐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듯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도 담겨 있다.

그는 “우리가 애초에 어떻게 한국에 관여하게 됐는지, 어떻게 한국전쟁에 참전하게 됐는지 말해 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대신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됐다면 자신의 당선이 더 힘들었을 것이라고도 했다. 샌더스 의원은 최근 민주당 경선 전국 여론조사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제치고 1위로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등에 대한 불평도 늘어놨다.

그는 “중국은 수년간 우리에게 바가지를 씌웠고 우리는 그들에게 2조 달러를 빚지고 있다”며 “WTO는 중국보다 더 나쁘다. 중국은 WTO 이전엔 그렇게 대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동영상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마리 요바노비치 전 우크라이나 주재 미 대사 해임을 지시하는 내용도 담겼다. 요바노비치 전 대사는 우크라 스캔들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의 대리인 역할을 한 루디 줄리아니에 협조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질된 인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보좌관과 통화하면서 “그 여자를 제거해! 내일 내보내도 상관없어”라며 “알았지? 그렇게 해”라고 말했다.

이 동영상은 트럼프 대통령 탄핵 사건을 촉발한 ‘우크라이나 스캔들’의 핵심 인물로 떠오른 우크라이나계 미국인 사업가 레프 파르나스의 변호인이 제공한 것이다.

파르나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 스캔들과 관련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고 폭로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파르나스를 모르는 사람이라고 치부하자 이를 재반박하기 위해 동영상을 공개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