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목 안 좋잖아” 도라지청 카트에…文대통령 부부 살가운 장보기

  • 뉴스1
  • 입력 2020년 1월 23일 14시 54분


코멘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설 연휴를 앞둔 23일 오전 서울시 서초구 소재 양재 농협 농수산물유통센터를 방문해 명절맞이 장보기에 나섰다.

문 대통령 내외는 지하주차장에서 무빙워크를 타고 카트를 밀면서 1층 매장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은 남색 정장에 노타이를, 김 여사는 갈색 코트를 입었다. 센터 직원들과 인사를 나눈 후 직접 카트를 끌고 매장을 돌면서 장을 봤다.

문 대통령 내외는 먼저 과일코너에서 딸기와 단감을 골랐다. 문 대통령은 사과를 직접 골랐다.

내외는 이어 야채코너로 이동해 배추알배기와 도라지, 오이맛 고추, 무, 신안 비금도 시금치를 카트에 담았다. 문 대통령은 하우스에서 재배한 가시두릅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

김 여사는 장을 보면서 문 대통령을 세심하게 배려했다. 김 여사는 다진 생강과 송화버섯, 메밀묵을 고른 후 “당신이 좋아하는 거잖아”라면서 어리굴젓도 담았다.

장류코너를 운영하는 이금숙씨는 10년 전 문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직접 만든 보리장을 선물하려고 하자 문 대통령은 “오늘은 (제가) 계산할게요”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 내외는 농업인 생산기업 우수상품 판매장(파머스투유·Farmers to U)를 방문했다. 파머스투유는 농협 하나로마트 내 운영 중인 우수 상품 모음 코너로, 농부가 직접 키우고 제조·가공한 먹거리를 소비자들에게 드린다는 뜻이 담겼다.

문 대통령 내외는 이 자리에서 김미선 지리산피아골식품 영농조합법인 대표가 운영하는 전통 장류 코너에서 대화를 나눴다. 김 대표는 지리산 피아골에서 청년 농부 6명과 전통발효식품을 만들고 있다.

문 대통령이 “농촌에서 청년창업을 해보니 해볼 만한가”라고 물었고 김 대표는 “농촌에 일자리가 굉장히 많고, 농가소득을 올릴 수 있는 것이 많다”라며 “농업에 비전과 가치가 있다”고 답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정부가 어떤 것을 지원했으면 좋겠냐고 물었고 김 대표는 “안정적인 유통과 판로처가 있어야 된다”라며 “농협에서 파머스투유 마켓을 하면서 소농들이 직접 팔고 제품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다른 데에서도 많이 생겨나면 훨씬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22살에 농촌으로 내려와 25살에 창업한 김 대표에게 문 대통령은 “어떻게 어른들이 잘 할 수 있는 장류를 품목을 했나” “다른 집의 된장, 간장과 무엇이 다른가” 등 질문을 했고 김 대표는 “부모님이 지리산에서 식당을 하셨는데 장녀로 같이 일하면서 자연스럽게 된장, 고추장을 만드는 것이 재미있었다”라며 “(지리산에서 나는) 고로쇠 수액을 가지고 장을 담아서 훨씬 깊은 맛과 감칠맛이 풍부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김 대표의 가게에서 된장과 고추장, 간장 세트를 구입했다. 김 여사는 “당신 목이 안 좋잖아”라며 도라지청도 카트에 담았다.

이외에 문 대통령 내외는 찹쌀 도넛, 제주 흑돼지, 돼지등갈비, 깐 밤과 대추, 전남 곡성에서 생산한 백세미 1㎏을 구입하며 설 명절 장보기를 마치고 농촌사랑상품권으로 직접 계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설 명절을 맞아 대통령 내외가 많은 국민들이 찾는 농수산물 유통센터를 방문하는 것”이라며 “직접 농산물을 구매함으로써 장바구니 물가를 체감하는 한편 국민들에게 우리 농산물 구매를 촉진하려는 의미가 있다”고 방문 취지를 밝혔다.

이날 방문에는 나병만 농협유통 대표이사와 센터장 및 직원들이 함께 했고 청와대에서는 박영범 농해수비서관, 신지연 제1부속·최상영 제2부속비서관, 한정우 부대변인 등이 동행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 2017년 인천 종합 어시장을 찾아 차례상에 올릴 장을 보고 있다. (청와대) 2017.9.26/뉴스1 © News1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 2017년 인천 종합 어시장을 찾아 차례상에 올릴 장을 보고 있다. (청와대) 2017.9.26/뉴스1 © News1

다음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