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신당 참여해달라” 손 내민 박형준…원희룡 “고민해보겠다”

  • 뉴시스
  • 입력 2020년 1월 21일 09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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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위원장 21일 오전 제주도청 지사 집무실 찾아 비공개 면담
“원희룡, 지혜와 통찰력 갖춘 지도자…통합신당에 필요한 인물”

박형준 혁신통합추진위원회 위원장이 21일 원희룡 제주지사를 만나 통합신당 합류를 제안했지만 원 지사는 “고민해보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제주도청 지사 집무실에서 원 지사와 만나 “세력을 규합해 새로운 통합신당을 준비하고 있다. 미래가치를 대변할 수 있는 지도자를 모셔야겠다는 생각”이라며 “대한민국이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희망을 줄 수 있는 대안세력을 만드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는 청을 드리러 왔다”고 운을 뗐다.

이어 “지금 대한민국은 굉장히 중요한 변곡점에 와 있다”면서 “원 지사는 미래에 대한 관심이 많고, 대한민국이 무엇을 먹고살아야 할지, 어떤 전략으로 살려내야 할지, 상당한 지혜와 통찰력이 있는 지도자라고 생각한다”고 원 지사를 추켜세웠다.

박 위원장은 “이번에 중요한 결단을 해주셔서, 21대 총선을 통해 대한민국이 새로운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혁신은 새로운 사람이 새로운 콘텐츠를 가지고 국민들과 만나는 것이고, 그런 점에서 원 지사의 힘이 필요하다”고 재차 통합신당 합류를 요청했다.

이에 원 지사는 “우선 박 위원장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고민할 부분이 있으면 고민해보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모두발언 이후 박 위원장과 원 지사는 30여분간 비공개 면담에 들어갔다.

면담 이후 박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오늘은 원 지사를 적극적으로 설득하고, 통합신당 합류를 요청하러 왔다. 원 지사에게 지금의 상황을 충분히 설명했고, 왜 통합신당에 참여해야 하는지를 나름대로 근거를 갖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이어 “혁신이라고 하면, 정치권 물갈이를 생각하지만 진정한 혁신은 미래로 나아가는 길을 뚫어내는 것”이라며 “원 지사는 미래를 주도하는 새로운 기술영역을 제주에 접목하려고 굉장히 노력하고 있다. 이런 행정의 경험이 굉장히 소중하다고 생각한다”며 원 지사에 러브콜을 보낸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원 지사가 통합신당에 합류하면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에 관해 묻자 “자리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원 지사는 현직 지사여서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라면서 “새로운 정책개발과 당의 미래화 등을 추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원 지사가 통합신당 합류를 거부할 경우 어떻게 하겠는지에 대해선 “참여를 못 하게 된다고 해도, 여러 가지 참여 방법이 있을 것”이라며 “지금으로서는 원 지사가 통합신당에 정말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박 위원장은 “오는 2월 15일 전후로 신당 출범을 목표하고 있다. 상당히 급하다”면서 “설 명절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원 지사가 명절 이전에 결정을 해줘서 민심에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한편 원 지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과 바른미래당에 몸담았다가 현재는 무소속이다.

【제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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