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파업’ 막판 유보 결정…21일 정상 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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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월 21일 08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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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신도림역 까치산행 2호선 신정지선 승강장. 뉴스1
서울 신도림역 까치산행 2호선 신정지선 승강장. 뉴스1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21일 예고했던 업무거부를 유보하고 열차 운행을 정상적으로 진행했다.

노조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공사의 노동시간 개악철회와 원상회복을 수용하기로 최종결정하고 21일 공사와 실무교섭을 개최하기로 했다”며 “예고한 부당업무 지침거부투쟁도 유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승무원들은 이날 오전 4시10분부로 업무에 복귀했다. 노조는 “세부사항은 추후 정리해 알리겠다”고 덧붙였다.

노사는 그동안 ‘승무원 운전시간 12분 연장’이라는 사안을 두고 줄다리기를 이뤄왔다. 공사는 지난해 11월 승무원의 운전시간을 기존 4시간 30분에서 4시간 42분으로 늘렸다. 2018년 지급된 초과근무수당 가운데 95%를 넘는 돈이 승무 분야에 지급됐는데, 한정된 급여 재원이 특정 분야 직원들에게 집중돼 다수의 다른 분야 직원들이 피해를 입는다고 판단한 것이다.

반면 노조는 인력 부족 문제를 근로시간 확대로 해결한다며 반발했다. 운전시간이 12분 늘어나면 승무원들은 평소보다 몇 정거장을 더 운전해야하고, 다른 승무원과 교대할 장소를 지나치게 되면서 실제로는 ‘12분’보다 더 많은 시간을 일한다는 주장이다.

노조는 운전시간을 원상회복하지 않는다면 21일 첫차부터 업무거부를 하겠다고 예고했다. 사실상 파업과 같은 효과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에 최정균 서울교통공사 사장 직무대행은 전날 오후 서울시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고심 끝에 운전시간 변경의 건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공사의 입장발표 후 야간총회와 이날 오전 3시까지 진행된 노사 실무교섭을 통해 업무거부를 유보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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