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진 삼성전자…주요 보직에 50대 사장, 세대교체 인사 단행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월 20일 17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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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롯데그룹 창업주 신격호 명예회장의 빈소를 조문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2020.1.20/뉴스1 © News1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롯데그룹 창업주 신격호 명예회장의 빈소를 조문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2020.1.20/뉴스1 © News1
삼성전자가 주요 보직에 50대 사장을 전진 배치하는 등 세대교체 인사를 단행했다. 대표이사 체제는 유지하되 젊은 사업부장을 앞세워 안정과 변화를 동시에 꾀한다는 전략이다.

20일 삼성전자는 사장 승진 4명, 위촉업무 변경 5명 등 총 9명 규모의 2020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김기남 부회장(DS부문장), 김현석 사장(CE부문장), 고동진 사장(IM부문장)의 3인 대표체제를 유지하되 이들이 각자 겸직하던 종합기술원장, 생활가전사업부장, 무선사업부장 역할은 떼어내 새로운 얼굴로 대체됐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노태문 신임 무선사업부장(52·사장)이다. ‘젊은 피’의 대표주자인 노 사장은 포스텍 박사 출신으로 1997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뒤 2007년 슬림 카메라폰 개발 공로를 인정받아 38세에 상무가 됐다. 그는 2010년 갤럭시S 개발로 ‘자랑스런 삼성인상’을 받으면서 상무 승진 3년 만에 전무를 달았다. 2018년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1년 만인 2019년 정기인사에서 사장에 오르는 등 매번 고속승진으로 화제를 모았다. 삼성 사장단 중 최연소로 이번 2020년 정기인사에서 임원 승진 13년 만에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령탑을 맡게 됐다. 김현석 사장이 겸직하던 생활가전사업부장도 이재승 부사장이 맡을 것으로 알려지는 등 세대교체가 이어질 예정이다.

이번 인사의 또 다른 특징은 기술 리더십 강화로 꼽힌다. 김 부회장이 겸직을 하던 종합기술원장에는 프린스턴대 박사 출신의 황성우 부사장(58)이 사장으로 승진해 맡게 됐다. 고려대 전기전자전파공학부 교수를 역임했던 황 신임 사장은 2012년부터 삼성 종합기술원에서 선행기술 개발을 진두지휘해왔다. 또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의 세계 최초 상용화를 주도한 통신 전문가인 IM부문 네트워크사업부장 전경훈 부사장(58)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전자 측은 “기존 3인 대표이사는 사업부문 간 시너지 창출과 전사 차원의 신사업·신기술 등 미래 먹거리 발굴을 비롯해 후진 양성에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 최고경영진을 보좌하며 기획, 재무 등 삼성의 미래 밑그림을 그리던 인물들도 약진했다. 미래전략실 출신이자 현재 전자계열사를 총괄하는 사업지원 TF 소속인 최윤호 부사장(57)이 경영지원실장(사장)에 승진 선임돼 삼성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됐다. 또 과거 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장을 맡았다가 미전실 해체 이후 삼성SDS 사업운영총괄로 이동했던 박학규 부사장(56)이 DS부문 경영지원실장(사장)으로 승진했다. 미전실 커뮤니케이션팀장 등을 거친 이인용 고문(63)은 삼성전자의 대외 업무를 총괄하는 CR 담당 사장이 됐다. 이 사장은 2월에 출범할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의 유일한 삼성 측 위원도 겸하고 있다.

2017년 11월부터 경영지원실장을 맡았던 노희찬 사장(58)은 에스원 대표이사로 이동하고, CR담당 윤부근 부회장(67)은 경영 원로로서 조언자 역할을 맡게 된다. 전자 계열사 중에서는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에 경계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솔루션팀장(57)이 승진하면서 선임됐다. 홍원표 삼성SDS 사장(60),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61), 전영현 삼성SDI 사장(60) 등 나머지 전자계열사 대표이사는 모두 유임한다.

삼성은 21일에 삼성생명, 삼성카드, 삼성물산 등 다른 계열사 사장단 인사와 각 계열사 부사장 이하 임원 및 조직개편 급 후속인사도 발표할 계획이다.

김현수기자 kimhs@donga.com
서동일기자 d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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