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우한 공포…‘확진 200명·3명 사망’ 연휴 前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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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월 20일 10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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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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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시작된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폐렴이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주말 사이 확진 환자가 130여 명 늘었고, 사망자도 1명 추가됐다. 또 우한 이외의 지역에서도 감염자가 나왔다.

AFP통신은 20일 우한 보건당국을 인용, 지난 주말 사이 ‘우한 폐렴’으로 인한 3번째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또 18~19일 사이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가 136명 추가됐다고 발표했다.

첫 사망자가 나온 지난 11일 확진자 40여 명을 발표한 뒤 한동안 잠잠했던 우한 확진 소식은 최근 며칠 사이에 급속히 늘어 총 198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9명은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심각함에도 중국 당국의 발표는 소극적이어서 확산속도가 갑자기 빨라진 건지, 이제야 확인이 되는 건지는 불분명하다. 중국 당국이 전염 상황을 실제보다 축소해서 밝혀온 것 아니냐는 의심이 크다.

19~20일에는 우한시 외에 다른 지역에서도 폐렴 확진 환자가 발생한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베이징에서는 우한을 다녀온 2명이 폐렴 확진자로 판정받았고, 광둥성 선전에서도 2명이, 상하이에서도 1명이 감염 의심 신고를 해 우한 폐렴이 다른 지역으로 이미 확산됐음이 확인됐다. 그러나 중국 보건당국은 관련 언급을 거부했다.

영국 BBC는 임피리얼칼리지 런던 감염증연구센터를 인용, 1723명(12일 기준)의 우한 폐렴 환자가 발생했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중국 최대 명절 춘제(설) 연휴(24~30일)가 곧 시작된다는 것이다. 이미 고향을 찾는 대이동이 시작돼 중국 국내외로 바이러스가 확산할 가능성이 커졌다. 특별 수송 기간인 춘제 전후 40일간 이동하는 연인원은 30억 명에 달한다.

중국 접경 국가를 비롯해 다른 나라들도 춘제 기간에 중국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돼 방역에 초비상이 걸렸다. 미국도 17일부터 뉴욕과 LA, 센프란시스코 등 주요 국제공항에 10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해 검역을 강화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한국 질병관리본부(질본)는 춘제 연휴 기간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감시 및 관리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시도별 대책반을 구성해 설 연휴 비상방역근무 체계를 가동한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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