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황교안 명의로 불교계에 육포 선물…“잘못 배달”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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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월 20일 09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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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종단 설 선물에 ‘당혹’
“원래 다른 선물 준비했는데 다른 곳 갈 육포가 잘못 배달…사과”
한국산 뒤늦게 알고 긴급 회수 소동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뉴시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뉴시스
자유한국당이 육식을 금하는 불교계에 설 선물로 고기를 말린 육포를 보냈다가 뒤늦게 회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 있는 조계종 총무원 등에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 명의의 설 선물이 도착했다.

한 백화점에서 구매한 것으로 보이는 설 선물 상자 안에는 포장된 육포가 들어있었다.

이에 조계종 내부에서는 당혹스럽다는 반응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승불교의 영향을 받은 조계종에서는 수행자인 스님이 사찰에서 육식을 먹는 것을 원칙적으로 금하고 있기 때문.

한국당 측은 조계종에 육포 선물이 전달된 것을 뒤늦게 알고 즉시 직원을 보내 해당 선물을 회수했다.

이와 관련, 20일 한국당 관계자는 “황 대표님이 올해 설 선물로 육포를 마련했지만, 불교계 쪽으로는 다른 선물을 준비했던 것으로 안다”며 “다른 곳으로 갈 육포가 잘못 배달됐고, 이를 안 뒤 조계종에 사람을 보내 직접 회수했다. 회수하면서 조계종 측에 사과드렸다”고 해명했다.

앞서 개신교 신자인 황 대표는 지난해 5월 열린 ‘부처님 오신 날’ 열린 봉축법요식에서 불교식 예법인 합장을 하지 않고, 관불의식도 하지 않아 ‘종교 편향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조계종은 보도자료를 통해 황 대표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했고, 황 대표는 “제가 미숙하고 잘 몰라서 다른 종교에 대해 이해가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면 불교계에 사과드린다”며 공식 사과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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