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명예회장 별세, ‘경영권 분쟁’ 겪은 롯데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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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월 19일 17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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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롯데 명예회장./ © 뉴스1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 © 뉴스1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19일 별세했다. 향년 99세.

신 명예회장의 별세로 한 차례 경영권 분쟁을 겪었던 롯데그룹의 지배 구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신동빈 회장이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을 아우르며 원톱의 자리에 있는 지금의 지배 체제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 본다. 롯데 경영권의 향배를 가를 수 있는 일본 롯데 주주들이 신동빈 회장에 대해 강한 믿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 일본 롯데 주주들은 정기 주총에서 신동빈 회장의 이사 재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반면 신동주 전 부회장의 이사선임 안건은 부결했다.

앞서 신동빈 회장은 2018년 2월 박근혜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되고 1심 선고로 약 8개월 동안 구속됐다. 그러면서 롯데홀딩스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그럼에도 항소심에서 풀려나며 롯데홀딩스 대표직에 1년 만에 복귀, 주주들의 지지를 재확인한 것이다.

2015년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이 그룹 주도권을 놓고 다툼을 벌인 ‘형제의 난’에서도 한국과 일본 주주들, 경영진들은 일관되게 신동빈 회장을 지지해왔다.

이 과정에서 신동주 전 부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서 해임되고 신동빈 회장이 한국과 일본 롯데를 총괄해왔는데, 이후 롯데는 한국 재계 서열 5위에 오르고 각종 사업 분야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나타내며 1위의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일본 롯데도 신동빈 회장 체제 이후 4년간 10% 매출 신장이라는 괄목한만한 성과를 내며 성장세에 돌입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일본 롯데에 대한 분리 경영을 주장하고 있음에도 이사회에서 반대를 하는 이유다.

향후 롯데는 신동빈 회장이 ‘뉴 롯데’를 천명하며 박차를 가하고 있는 지배 구조 개선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 롯데와 일본 롯데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 온 호텔롯데의 상장도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롯데지주 출범 이전까지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해 온 호텔롯데는 지분 99.28%를 일본 롯데그룹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다. ‘롯데그룹의 국적이 과연 한국이냐, 일본이냐’ 논란이 제기되는 이유다.

이 때문에 신 회장은 2015년 경영권 분쟁이 터지면서 여론이 나빠지자 호텔롯데를 상장하는 방안을 핵심으로 한 지배구조개선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롯데는 호텔롯데를 상장하면서 구주매출을 통해 일본 롯데 계열사들의 지분율을 낮추는 방식으로 일본 롯데의 지배력을 약화한다는 구상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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