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텃밭 대구서 8년 만에 ‘여성 금배지’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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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월 19일 15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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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희 예비후보. 2020.1.10/뉴스1 © News1
이달희 예비후보. 2020.1.10/뉴스1 © News1
4·15 총선 대구 선거구에서 8년만에 여성 국회의원이 탄생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9일 대구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보수·진보를 막론하고 지금껏 대구에서 배출된 여성 의원은 18대 국회 박근혜(대구 달성) 전 대통령, 19대 국회 권은희(대구 북구갑) 전 의원 뿐이다.

20대 국회에선 명맥이 끊겨 대구 선거구에선 여성 의원이 1명도 나오지 못했다.

그만큼 역대 총선마다 여성 후보들에게 대구는 넘기 힘든 벽으로, 이번 총선에선 8년 만에 ‘여성 금배지’가 나와 21대 국회에 입성할 지 관심이 쏠린다.

보수층 지지세가 강한 대구는 여전히 여성 후보들이 귀하지만 전문성과 경쟁력으로 남성 일색의 이번 총선 구도에 도전장을 낸 후보들도 있다.

정순천 예비후보. 2019.9.18/뉴스1©News1
정순천 예비후보. 2019.9.18/뉴스1©News1
자유한국당 간판을 걸고 출마한 여성 가운데 눈에 띄는 인물은 이인선 전 경북도 경제부지사, 이달희 전 경북도 정무실장, 정순천 전 대구시의회 부의장 등 3명이다.

이인선 예비후보는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현 한국당) 공천을 받아 당시 무소속이었던 주호영 의원과 대구 수성구을에서 맞붙었으나 석패해 이번 총선이 2번째 도전이다.

이달희 예비후보는 더불어민주당 홍의락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북구을 탈환하는 병기(兵器)를 자처하며 지난 15일 정무실장 직을 그만 뒀다. 그는 비례대표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정순천 예비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잠룡 중 하나인 김부겸 의원이 버티고 있는 대구 수성구갑에 도전장을 내고 표밭을 다지고 있다.

지역 정가 안팎으로 가장 경쟁력 있는 여성 후보로 꼽히는 인물은 이인선 예비후보다.

그는 수성구을 공천을 위해 5선을 넘보는 주호영 한국당 의원 등과 치열한 공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의 경우는 4년 전 패배를 갚는 설욕전인 셈이다. 4년 전 이 후 보는 한국당이 극심한 혼란에 빠져 있을 때 수성구을 지역에 긴급 투입돼 선거 운동이 짦았음에도 불구하고 35%가 넘는 지지를 받아 당시 무소속으로 출마한 주 의원을 위협했다.

이 후보의 가장 큰 강점은 다양한 경력으로 다져진 전문성이다.

계명대 부총장,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 원장, 국가과학기술위원회,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 등 과학기술 분야 전문가로 활동하면서 과학기술유공훈장을 받았다.

행정가로서도 폭넓은 활동을 보이며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경북도 정무·경제부지사를 지내기도 했다.

최근까지는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으로 일했다.

이 후보를 경제부지사로 발탁한 김관용 전 경북도지사는 최근 열린 이 후보 출판기념회에서 “상황이 떨어지면 해답과 대안을 갖고 오는 훌륭한 여성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이달희 예비후보는 한국당 내에서도 인정하는 ‘정책통’이다. ‘선거·행정의 달인’이라는 별칭을 가진 그는 한국당 대구시당 사무처장, 여의도연구원 아카데미 소장 및 수석전문위원, 중앙당과 국회에서 정책전문위원 등을 거쳤다.

대구 북구을 출마를 준비 중인 이 후보는 2018년 8월부터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정무분야 정책결정 보좌, 관련 기관·단체와 업무협조·소통, 정책 개발 등 업무를 수행하다 한국당의 북구을 탈환을 위해 최근 사직서를 냈다.

당내에선 김승수 전 대구시 행정부시장, 주성영·서상기 전 의원, 황영헌 전 국회정책연구위원, 권오성 변호사, 이범찬 전 국정원 차장보 등과 공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그의 출판기념회를 찾은 나경원 전 한국당 원내대표는 자신의 선거를 언급하며 “2011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한 뒤 2014년 서울 동작구 재보궐 선거에서 노회찬 전 의원과 어렵게 붙었는데 그 선거를 이길 수 있게 해준 사람이 이달희다. 일 하나는 정말 야무지게 한다”고 치켜세웠다.

3선 대구시의원 출신인 정순천 예비후보는 전국적으로 주목 받는 대구 수성구갑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지고 일찌감치 주민들과 만나고 있다.

수성구갑은 잠재적 대권주자로 분류되는 김부겸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로 지난 20대 총선에서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패배한 곳이기도 하다.

수성구갑이 ‘대구의 정치 일번지’라고 불릴만큼 상징성이 크다 보니 정 후보는 이 선거구 탈환을 위해 강단 있는 여성 정치인의 이미지를 부각시켜 왔다.

이른바 ‘조국 정국’에서 대구지역 여성 정치인으로서는 유일하게 조국 전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삭발에 나서는 등 강경적 대여(對與) 투쟁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현재 수성구갑은 검사 출신으로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낸 정상환 변호사, 이진훈 전 대구 수성구청장 등이 한국당 예비후보로 등록해 정 후보와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편 한국당 소속은 아니지만 대구 중구청장을 내리 세번 연속으로 지낸 윤순영 전 청장도 출마할 경우 ‘여풍’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청장은 최근 바른미래당에서 유승민 의원이 창당을 주도한 새로운보수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대구=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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