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GS25, 20년 만에 경쟁사 CU 제치고 업계 1위 탈환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16일 16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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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GS25가 올 들어 경쟁사인 CU보다 높은 매출 및 영업이익을 거두고 있는 데 이어 점포 수 면에서도 1위 자리를 탈환했다. GS25가 점포 수 면에서 CU를 넘어선 것은 20년 만이다. 업계에서는 내년부터 매년 수천 개의 편의점 재계약 시점이 도래하는 만큼 편의점 업체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6일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 및 업계에 따르면 GS25가 올 들어 실적, 평당 매출, 점포 수 면에서 모두 CU를 앞서고 있다. GS25의 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조1327억 원, 2035억 원으로, 같은 기간 CU의 매출, 영업이익인 4조4491억 원, 1521억 원보다 많다.

특히 점포 수 면에서 GS25가 올 11월 처음으로 CU를 넘어섰다. CU는 매년 100개 안팎의 차이로 GS25를 앞서 왔다. 각 업체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 GS25의 점포 수는 1만3899개, CU 점포 수는 1만3820개로 나타났다. 10월까지만 해도 CU가 1만3746개, GS25 1만3696개였다.

가맹점의 3.3㎡당 매출 역시 지난해 말 기준으로 GS25가 3129만 원으로, CU 2694만 원보다 많은 상태다.

숫자 경쟁에 불과한 것으로 보일 수 있는 점포 수가 이 업체들에 중요한 이유는 비교적 쉽게 ‘1등 브랜드’란 이미지를 대중에게 각인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2012년만 해도 2만3888개였던 국내 편의점 수가 지난해 4만2058개를 넘어설 정도로 빠르게 증가하면서 점포 수는 업체의 외형을 판단하는 기준이 돼 왔다. 편의점 업체가 가맹점주를 모집하기에도 유리한 수단이었다.

GS25 측은 매출 및 영업이익에 이어 점포 수까지 CU를 제치면서 확실한 업계 1위가 됐다고 말한다. 2013년부터 현재까지 약 7000개 점포를 대상으로 ‘스토어 리노베이션’ 등을 진행해 각 점포 매출을 20~30%가량 높인 점이 실적을 견인했다는 설명이다. 또 올 초부터 가맹점주의 수익률을 업계 평균(65%)보다 8%가량 높게 책정함으로써 가맹 희망 문의가 전년보다 32% 증가했다고 밝혔다.

CU 측은 외형보다는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CU는 지난해만 해도 영업이익률이 3.25%로 GS25(1.66%)보다 높았다. 2017년에도 4.22%로 GS25(1.94%)를 앞섰다. CU 관계자는 “매출이 높다고 반드시 점포의 수익성이 높은 것은 아니다”라며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가맹점별 수익성 개선으로 내실경영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내년부터 GS25와 CU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가맹점은 본사와 5년간의 계약을 맺는데, 2015년부터 2017년까지 편의점 가맹 계약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2015년 2974개를 시작으로 2016년 3617개, 2017년 4213개가 생겼다. 내년부터 3년 동안 계약이 종료되는 점포가 1만여 개에 달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담배 판매 소매점 간의 출점 거리 기준을 강화하는 등 정부 규제가 강화된 만큼 계약이 끝나는 기존 점포를 두고 치열한 유치전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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