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비건, 北 2차 ‘중대 시험’ 직후 방한…대북 메시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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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2월 15일 07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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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 News1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 News1
북한이 자체 설정한 미국과의 연말 비핵화 협상 시한을 앞두고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북핵협상 수석대표가 4개월만에 한국을 방문한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15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해 16일 오전에 해외 출장을 떠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대신해 조세영 제1차관을 예방한다.

이어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나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의 실질적 진전방안에 대해서도 협의할 예정이다.

비건 대표는 회담 뒤 이 본부장과 약식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또 이날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유관기간 등을 방문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미 국무부는 전일 “비건 대표가 15일~19일 서울과 도쿄를 방문해 한국과 일본 카운터파트너들을 만나 긴밀한 대북공조체제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알렉스 웡 국무부 대북특별 부대표와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이 이번 방문에 합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건 대표의 방한은 약 4개월 만으로, 지난 8월 말 북미 실무협상 재개를 위해 한국을 찾았다. 최근 한미북핵수석대표 협의는 지난 10월 초 미국에서 개최됐다.

비건 대표의 이번 방한은 북한이 지난 7일에 이어 13일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또 다시 “중대한 실험”을 진행했다고 밝혀 한반도 긴장이 더욱 고조된 상황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전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지난 13일 밤 “중대한 시험이 또다시 진행되였다”며 “최근에 우리가 련이어 이룩하고있는 국방과학연구성과들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믿음직한 전략적핵전쟁억제력을 더한층 강화하는데 적용될것”이라고 밝혔다.

박정천 북한 인민군 총참모장도 담화에서 국방과학연구원이 큰 성과를 내고 있다고 언급하며 “우리는 거대한 힘을 비축하였다”며 “우리 군대는 최고령도자의 그 어떤 결심도 행동으로 철저히 관철할수 있는 모든 준비가 되여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10월 초 스웨덴 스톡홀름 ‘노딜’ 이후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이 열리지 않고 있고 또 북한이 ‘새로운 길’을 예고한 상황에서 이번 비건 대표의 방한은 북한을 협상장으로 복귀하게 하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로 여겨진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친서 전달, 유화적 대북 메시지 발신 등으로 내년 초 실무협상 일정이 잡힐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지만 현재로선 북한이 태도를 바꿀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의 행보에 대해 “미국에 마지막까지 새로운 셈법을 가지고 나오라는 압박도 있겠지만 계획된 자신의 길을 가는 것”이라며 “북한은 앞으로 동창리(위성발사, 엔진시험)를 통한 미사일의 질적 향상, 영변 핵시설(핵물질)을 통해 핵탄두수량을 증가하는 핵무력의 질량적 증가를 도모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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