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무역협상, 21개월 만에 ‘1단계 합의’…관세 문제는 ‘여전’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14일 01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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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중국 정부가 “미국과의 1단계 무역 합의가 이뤄졌다”고 공식 밝혔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재무부, 외교부, 상무부 등 중국 관계 부처는 이날 오후 11시(한국 시간 14일 0시) 베이징의 국무원 신문판공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1단계 합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하루 전 미 언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1단계 무역 합의’를 전격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3월 트럼프 대통령이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관세부과 행정명령을 서명한 후 약 21개월간 세계 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웠던 양국 무역갈등이 잠정 중단되면서 각국 경제의 불확실성도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아이폰과 장난감 등 중국산 제품 1650억 달러 규모에 대한 15% 관세 부과를 보류하고, 중국도 내년에 5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농산물을 수입하는 합의안에 동의했다. 각국 금융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12일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0.79% 올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86% 상승한 3,168.57,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0.73% 오른 8,717.32에 마쳤다. 두 지수 모두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3일 한국 코스피도 1.54% 오른 2,170.25로 마쳤다. 일본(2.55%), 중국(1.78%)을 비롯해 대만, 홍콩 등 아시아 주요 증시도 1% 넘게 상승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5.1원 내린(원화 가치 상승) 1171.70원으로 마감했다. 소폭 하락 출발했던 13일 뉴욕증시는 중국 정부의 발표 이후 상승세로 돌아섰다.

다만 중국의 보조금 지급, 기술이전 강요 금지 등에 대한 양국 견해차가 커 후속 협상에서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미국은 이번 합의문에 중국이 약속을 이행하지 않으면 관세 문제를 원래대로 되돌리는 스냅백(snapback) 조항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박용 특파원parky@donga.com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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