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수리온 헬기 진동 원인 확인…“고정 볼트 풀려 발생”

  • 뉴시스
  • 입력 2019년 12월 11일 09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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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회전 날개 4개 중 1개에서 충격흡수장치 고정 볼트 풀려
제작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 안정성 확보 위한 보완 조치
볼트 확인 후 11일 오전 9시부터 수리온 헬기 운항 재개
한국형 헬기사업에 따라 우리 기술로 만든 첫 국산 헬기

지난달 4일 육군 수리온 헬기에서 진동이 발생한 것은 고정 볼트 풀림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육군은 수리온 헬기 전체에 내려졌던 운항 중지를 11일 해제했다.

육군은 11일 “관련 기관 확인 결과 수리온 진동은 주회전 날개 4개 중 1개에서 충격흡수장치(댐퍼)의 고정 볼트가 풀려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제작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안정성 확보를 위한 보완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육군은 11일 오전 9시부터 수리온 헬기 운항을 재개한다. 볼트 확인이 완료된 헬기부터 운항이 재개된다.

앞서 지난달 4일 오후 5시50분께 육군 모 부대 소속 수리온 헬기 1대가 강원도 양구군 일대에서 훈련하던 중 원인 미상의 미세한 진동으로 군 비행장에 예방 착륙했다. 육군은 당일 오후 9시 수리온 헬기 전면 운항 중지 명령을 내리고 이날까지 진동 원인을 조사해왔다.

수리온(KUH)은 2005년 말부터 본격 추진된 한국형 헬기사업에 따라 우리 기술로 만든 첫 국산 헬기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생산하는 수리온은 2009년 시제 1호기가 출고됐다. 개발비로 1조3000억원이 들었다. 2010년 3월 초도비행에 성공했다. 동체 길이 15m, 높이 4.5m, 너비 2m다. 최대 이륙중량은 8709㎏이다. 최대 순항속도는 시속 259㎞고 착륙 없이 최장 450㎞를 날 수 있다. 중무장 병력 9명을 태우고 2시간 이상 비행할 수 있다.

수리온은 적 지대공 미사일이나 대공 레이더에 탐지되면 자동으로 경보를 울리면서 미사일 기만체를 투하하는 자동 방어체계를 갖췄다. 조종석이나 엔진 등 주요 부위는 방탄설계가 이뤄졌다. 연료탱크는 총탄에 구멍이 나더라도 스스로 구멍을 메울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수리온은 산악지형이 많은 우리 지형에 맞춰 백두산 높이인 최대 2700m까지 상승해 제자리 비행을 할 수 있다. 분당 상승속도는 150m에 달한다. 수리온은 육군 외에 해병대, 경찰, 해양경찰, 산림청, 소방청 등에서 운용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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