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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트럼프는 ‘선거’, 文은 ‘평화’ 골몰… 더 무모해지는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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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트럼프는 ‘선거’, 文은 ‘평화’ 골몰… 더 무모해지는 김정은

동아일보입력 2019-12-10 00:00수정 2019-12-10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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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어제 트위터에 “적대적인 행동을 하기에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은 너무 똑똑하고 너무 잃을 게 많다. 사실 모든 것을 잃는다”고 썼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 대통령과의 특별한 관계를 무효화하거나 11월 대선에 간섭하길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관련해 미국 대선을 거론한 것은 지난 주말에 이어 두 번째다. 김정은을 향해 대선에 영향을 미칠 도발을 하지 말라고 경고한 것이지만 한편으론 김정은에게 ‘제발 내 재선을 망치지 말라’고 호소하는 것처럼 들린다. 선거와 관계없이 근본적 북핵 해결을 다짐해도 모자랄 판에 자신의 관심은 대선뿐이라고 사실상 실토한 것이나 다름없다. 그래서 북핵 문제도 선거 스케줄에 맞춰 이벤트화하려 한다는 의심을 사는 것이다.

김정은이 갈수록 도발 수위를 높여가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내년 미국 선거전 내내 주요 변수로 등장해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양보를 받아내겠다는 게 김정은의 계산이다. 북한이 어제 즉각 “우리는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사람들”이라며 ‘잘망스러운 늙은이’ ‘망령 든 늙다리’ 같은 원색적 표현까지 동원한 것도 트럼프 대통령을 더욱 자극해 ‘북핵 도박’ 국면으로 몰겠다는 노림수인 것이다.


북한은 미국 본토를 겨냥한 고강도 도발을 노리고 있다. 위성사진 분석 결과 북한이 7일 동창리에서 했다는 ‘중대한 시험’도 장거리 로켓용 엔진분사 시험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김정은이 지난해 한미 정상에게 폐기하겠다고 약속한 동창리 시험장을 재가동함으로써 이제 곧장 행동으로 들어갈 수 있음을 과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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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도 우리 정부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논의는커녕 어떤 입장도 내지 않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 록밴드 ‘U2’의 보노를 만나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환담했지만 최근 상황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와 중국, 러시아, 일본, 그리고 전 세계가 북한 문제에 결속돼 있다”면서 한국은 거명하지 않았다. 오직 선거와 평화 타령만 하는 두 대통령의 행보가 작금의 위기를 더욱 키우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북한 비핵화#도널드 트럼프#icbm#북한 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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