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가면서 면세품 예약, 출국장서 물건 보고 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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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내년 8월 서비스 도입

출국을 위해 공항 가는 길에 면세품을 예약하고, 출국장 면세점에서 예약 제품을 살펴본 뒤 구매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가 이르면 내년 8월 도입된다.

9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공사 측은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상품을 검색하고 예약 주문을 한 뒤 공항 출국장 면세점 매장을 방문해 결제하도록 하는 ‘스마트 면세 서비스’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에도 인터넷 면세점을 통해 일부 상품에 한해 출국 최소 3시간 전까지 면세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는 있었다. 하지만 인터넷으로 먼저 결제한 뒤에 면세품 인도장에서 물품을 수령하는 방식이어서 실물을 직접 확인하고 사는 건 아니었다. 또 각 면세사업자의 인터넷 사이트를 일일이 들어가야 하는 불편을 없애고, 공사가 개발한 하나의 앱에서 모든 공항 면세점 매장의 면세품 정보를 확인하고 예약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번 서비스는 ‘출국 3시간 전’과 같은 시간 제약 없이 공항에 가는 길이나 출국 수속 도중 언제든 각 물품 재고를 확인하고 예약을 걸 수 있다. 출국 시간이 여유롭지 못할 때 특히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출국장 면세점을 돌아다니며 일일이 찾을 필요 없이 공항 전체의 각 매장에 어떤 상품이 있는지, 재고가 얼마나 있는지 등을 손안에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사 측은 해당 서비스 이용객에게는 별도 포인트를 적립해줘 상품 할인은 물론 주차 요금 납부, 공항 라운지 이용 등 공항 유료 서비스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공사 관계자는 “스마트 공항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고객 맞춤형 제품 및 가격 정보 제공을 넘어 생체인식 자동 결제 시스템 도입 등도 장기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사 측은 해당 서비스를 공항 제1터미널 사업자가 교체되는 내년 8월 이후 본격 도입할 수 있도록 추진할 방침이다. 현재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는 대기업 3곳, 중소·중견기업 4곳이 11개 사업권을 나눠 갖고 영업 중이다. 이 중 대기업 몫의 5개, 중소·중견 몫의 3개 사업권이 내년 8월 계약이 만료된다.

공사 측은 아울러 제1터미널 면세사업자를 현재 제2터미널과 같이 품목별 단일 사업자로 선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업체가 여러 품목을 취급할 수 있는 현재 방식과 달리 A업체는 주류·담배만, B업체는 화장품 매장 사업권만 낙찰받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면세업계는 인터넷 면세점이 활성화된 데다 사업자 수가 늘어나면서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졌다. 출국장 면세점이 거의 유일한 구매처였던 과거처럼 여러 업체가 겹치는 품목을 판매하며 경쟁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단일 사업자를 선정하면 여러 업체가 고객들에게 인기가 높은 특정 브랜드를 유치하기 위해 과열 경쟁을 하는 일도 방지할 수 있다. 공사 관계자는 “이달 중 발표되는 사업자 입찰 공고를 통해 사업자 선정 방식을 확정할 것”이라며 “스마트 면세 서비스 등 고객 편의를 높이는 서비스를 계속해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공항#면세품#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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