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7cm 이다연, 다부지게 열어젖힌 새 시즌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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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효성챔피언십 11언더 우승… 사흘간 보기 2개, 선두 뺏기지 않아
안정적 플레이로 이소미에 3타차… 해외대회 강세 보이며 통산 5승째
최은우 7언더 3위… 최혜진은 8위

이다연(왼쪽)이 8일 베트남 호찌민 트윈도브스 골프클럽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020시즌 개막전 효성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지난 시즌 전관왕 최혜진으로부터 물세례를 받고 있다. 이다연은 최종 합계 11언더파 205타로 통산 5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KLPGA 제공
이다연(왼쪽)이 8일 베트남 호찌민 트윈도브스 골프클럽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020시즌 개막전 효성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지난 시즌 전관왕 최혜진으로부터 물세례를 받고 있다. 이다연은 최종 합계 11언더파 205타로 통산 5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KLPGA 제공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020시즌 개막전 효성챔피언십이 열린 8일 베트남 호찌민 트윈도브스 골프클럽(파72). 마지막 18번홀은 411m밖에 되지 않는 짧은 파5홀이었다. 장타자들은 투온으로 이글을 노릴 만했다.

하지만 이다연(22·메디힐)은 드라이버 대신 아이언을 잡았다. 157cm의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250야드 안팎의 장타를 치는 그로서는 의외의 선택이었다. 이다연이 이 홀에서 아이언 티샷을 한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는 이 홀에서 좋지 않은 기억이 있어서다. 6일 1라운드 이 홀에서 아이언으로 티샷을 했던 이다연은 7일에 드라이버로 티샷을 했지만 공이 오른쪽 러프로 날아갔다. 더 큰 이유는 굳이 드라이버를 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 홀에 앞서 이다연은 2위 그룹에 무려 5타 차로 앞서 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다연은 마지막 홀에서 보기를 범했다. 세컨드샷이 왼쪽 러프에 떨어지는 바람에 파를 지키지 못했다. 한 타를 잃었지만 우승이라는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작은 거인’ 이다연이 시즌 개막전 우승으로 통산 5번째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이다연은 이날 2언더파 70타를 적어내며 최종 합계 11언더파 205타로 2위 이소미(8언더파 208타)를 여유 있게 꺾었다.

첫날부터 단독 선두로 올라섰던 이다연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이다연은 이번 대회 54홀 동안 단 2개의 보기밖에 범하지 않는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우승 상금은 1억4000만 원.

지난해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과 아시아나항공오픈 우승으로 2승을 달성하며 KLPGA투어 신흥 강자로 떠오른 그는 2020시즌을 힘차게 열어젖혔다. 중국에서 열린 아시아나항공오픈에 이어 베트남에서 열린 효성챔피언십에서도 우승하며 유독 해외에서 강한 면모도 과시했다.

이다연은 “2019년의 마지막 대회이자 2020시즌 개막전에서 우승해 너무 기쁘다. 올해 좋은 성적을 올렸지만 아쉬운 점도 많았다. 겨울에 부족한 점을 보완해 내년에는 더 많은 승수와 더 좋은 기록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최은우가 3위(7언더파 209타)를 기록한 가운데 지난 시즌 전관왕 최혜진은 2언더파 214타로 공동 8위에 자리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효성챔피언십#이다연#이소미#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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